‘경기 나빠질때 부자가 돈 더 안쓴다’ 수치로 확인
기사입력 2017-03-20 11:44 작게 크게
미래위험 대비 ‘자기방어’ 본능
상위 20% 소비, 1.1%p 더 줄여

하위 50%는 줄일 소비여력 적어
KDI ‘가계 빚과 소비’ 발표 자료


경기가 나빠지면 부자들이 지갑을 닫고 돈을 더 안쓴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경기침체로 부동산 가격 하락 및 이자 부담 증가 등이 예상되면 선제적으로 소비를 더 줄인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면 부동산 가격을 우려한 자산가이 소비를 더 줄여 내수활력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20일 김영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금융경제연구부장이 최근 금융산업조직 연구회에서 발표한 ‘가계 빚과 소비’ 발표에 따르면, 자산 상위 20% 가구가 하위 50% 가구보다 경기 침체기에 소비를 1%포인트 이상 더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8년부터 전국의 5000가구를 매년 추적조사한 한국재정조세연구원의 재정패널 자료를 토대로, 회귀분석을 통해 가계의 빚과 소비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다. 부동산 가격과 소득이 모두 하락했던 2007~2009년과 2011~2013년 시기에 가계의 자산ㆍ부채ㆍ소득별로 경기침체가 소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7~2009년에는 자산 상위 20% 가구가 하위 50% 가구보다 소비를 1.11%포인트가량 더 줄였다. 2011~2013년에도 상위 20% 가구는 다른 가구보다도 소비의 하락폭이 1.09%가량 더 컸다.

이와 함께 자산대비 부채비율(D/A)이 높을수록 소비를 더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7년에 자산대비 부채비율이 10%포인트 더 높았다면 2007~2009년 소비는 0.7% 더 떨어졌다. 2011년에도 부채비율이 10%포인트 올라갈수록 소비는 1.2%포인트 더 떨어졌다.

다만, 소득에 따라서는 차이가 없었다. 2007~2009년 당시 소득 상위 20%와 하위 50%의 소비 감소율을 분석한 결과 상위 20%가 0.015% 더 줄이는 것으로 나왔다. 이 정도 수치는 오차 범위 내로, 의미를 두기 어렵다. 20011~2013년에도 마찬가지 결과가 나왔다.

경기 침체기에 자산가들이 소비를 더 줄이는 것은 이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소비를 조정하기 때문이다. 부동산 가격 하락이나 커지는 이자 부담 등을 고려에 소비 여력이 큰 집단에서 먼저 소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김 부장은 “차입 비율이 높을수록, 자산이 많은 가계일수록 경기 침체기 소비 조정률이 높은 것은 부채부담으로 미래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라며 “중앙은행이 기대물가 상승률을 높이는 등 시장에 적극적인 신호를 주거나, 한계차주가 소비를 할 수 있도록 재정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해야 우리 경제의 활력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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