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중국, 한국軍 사이버테러…G2가 테러국 행태
뉴스종합| 2017-03-21 07:12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중국이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에 대한 보복으로 노골적인 사이버 공격을 퍼붓고 있다.

사실상 민간인이 아닌 중국 정부기관이 개입된 해킹 공격이다. 경제 보복에 이어 사이버 공간에서 더욱 노골적인 침공을 가하고 있는 것이다. G2라는 타이틀이 어울리지 않게 북한이나 IS에 비견될 테러 행태를 비쳐 한국과 주변국가를 놀라게 하고 있다.

[사진=123RF]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9∼15일 일주일간 군내 홈페이지를 대상으로 하는 사이버 공격이 44건이나 발생했다고 동아일보가 21일 보도했다. 롯데와 국방부가 사드 부지 맞교환 계약을 맺은 뒤부터 군내 홈페이지를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10여 배 폭증하는 등 노골적인 수준으로 사이버 보복이 감행되는 추세다.

롯데가 경북 성주군 롯데스카이힐컨트리클럽(성주골프장)을 사드 부지로 제공하는 안건을 최종 승인하고 국방부와 부지 맞교환 계약을 맺은 지난달 27, 28일을 기점으로 사이버 공격은 급증했다. 보도에 따르면 계약 전인 2월 16∼22일 일주일 동안 1건에 불과했던 사이버 공격이 2월 23일∼3월 1일에는 19건으로 늘었다.

사드 발사대가 한반도에 반입된 사실이 보도된 7일 이후부터는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져서 3월 2∼8일 25건, 3월 9∼15일 44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번 사이버 공격은 국방부, 한국국방연구원(KIDA) 등 사드 배치와 관련된 실무 업무에 관여했던 기관 홈페이지에 집중됐다. 군 안팎에서는 중국이 사실상 ‘사이버 전면전’을 개시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사 외교 관계의 우방국을 향해 총부리를 돌리는 행태에 대한 국제적 비난도 나오고 있다.

정부 소식통은 “최근 시작된 한미 연합 군사연습인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에 대한 시위 차원으로 북한 추정 세력이 공격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가 중국 추정 세력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추적 기법이 드러나기 때문에 공개할 수는 없지만 (중국이 저지른) 상당한 증거들이 있다”고 말했다.

yjc@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