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삼성만 내렸을 뿐인데...車보험 대형사 쏠림
뉴스종합| 2017-03-21 09:13
상위 6사 점유율 69%→75%
규모의 경제로 가격경쟁력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 자동차보험도 결국 ‘부익부 빈익빈’으로 양극화 양상이다. 삼성화재가 지난해말 이례적으로 보험료 인하에 나선 후 다른 중상위사와의 격차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동반 상승했다. 반면 소형사들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더욱 위축됐다. 온라인 채널 활성화로 브랜드 인지도에 가격경쟁력까지 갖춘 중대형사에 가입자들이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삼성화재의 온라인 시장점유율은 전년 28.4%에서 31%로 껑충 뛰어올랐다. 보험료 인하와 함께 대대적인 마케팅을 벌인 덕분이다. 같은 기간 2~6위사인 현대해상(0.9%p), 동부화재(0.2%p), KB손해보험(1.6%p), 메리츠화재(0.3%p), 한화손해보험(0.2%p) 등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이들 중상위사의 온라인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월 69.2%에서 올해 1월 74.8%로 치솟았다.


반면 롯데, 엠지, 흥국, 악사, 더케이 등은 전년 1월 대비 1.1%p, 0.3%p, 1.2%p, 2.2%p, 0.8%p 각각 하락했다. 5개 하위사의 점유율은 지난해 1월 30.8%였으나 올해 1월 25.2%까지 내려 앉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다모아(온라인 슈퍼마켓) 출범 이후 대부분 삼성화재의 시장점유율 하락을 점쳤지만, 온라인 시장이 커지면서 점유율도 덩달아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화재가 지난해말 보험료를 2.3% 인하한 후 시장점유율을 다시 높이기 시작하자, 다른 손보사들도 잇따라 가격 경쟁에 합류하고 있다. 삼성처럼 직접 보험료를 인하하기는 어렵지만, 마일리지 할인 특약 강화 등을 통해 가격 인하 효과를 내면서 삼성의 독주를 견제하고 있다.

현대해상은 어린 자녀를 가진 고객 할인에 이어 자동차보험 마일리지 할인을 강화했다. 마일리지는 연간 주행거리 1만5000㎞를 신설해 신규 고객을 끌어들이기로 했다. KB손보 역시 자녀할인 특약에 더해 1만2000㎞ 구간을 신설, 8% 정도 보험료를 깎아주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가격을 낮춰 시장점유율 높이자 나머지 중상위사는 특약으로 보험료를 사실상 할인하고 있다”면서 “소형사는 여력이 안돼 그것도 못하는 실정”이라고 풀이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는 속담처럼, 소비자들은 1~2만원 차이 정도면 대형사를 선택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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