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안함(뉴스속보)
9일 만에 입연 박근혜, 단 29글자...강한 불복?
뉴스종합| 2017-03-21 09:32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박근혜 전 대통령이 9일만에 내놓은 말은 단 29자에 그쳤다.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가 전부였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25분 역대 대통령으로는 4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미리 준비된 포토존에서 잠시 숨을 고르더니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며 말문을 열었다. 서울 삼성동 사저로 들어간 지 9일 만에 내놓은 입장이었다. 

하지만, 애초 기대와는 달리 29자에 그쳤다. 

취재진은 '검찰 수사가 불공정했다고 생각하느냐', '아직도 이 자리에 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느냐' 등의 질문을 했으나 박 전 대통령은 답변하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사건 관계인과 직원들이 이용하는 일반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앞서 박 전 대통령은 이달 12일 청와대를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복귀하면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진다고 믿고 있습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가 21일 검찰에 출석하며 자신을 둘러싼 의혹에 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은 곧 시작될 피의자 신문을 의식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민들에게 국정농단 파문 등에 관해 비록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지만 명시적인 사과 등은 하지 않음으로써 12일 자택 복귀때와 헌재의 파면 결정에 불복하는 듯한 뉘앙스의 입장을 견지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편, AP통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석했다는 소식을 긴급 속보로 내보냈다.

이날 로이터는 “자리에서 쫓겨난 박 전 대통령이 광범위한 부패 관련 조사를 앞두고 국민들에게 사과했다”고 전했다.

AP는 “박 전 대통령이 쏟아지는 카메라 세례 속에서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성실히 조사를 받겠다는 말 외에는 자세한 말을 하지 않은 채 검찰청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AP는 박 전 대통령이 1980년대 한국이 독재정치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한 이후 처음 자리에서 쫓겨난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sh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