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IAEA “北,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 배로 늘려”
뉴스종합| 2017-03-21 10:42
-아마노 사무총장 “북핵문제, 긍정적으로 볼 근거 없어”
-北 핵무기 기술과 원료 수출 의지도 우려되는 상황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이 영변 핵단지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수년간 배로 확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노 유키야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며 최근 수년간 우라늄 농축시설 규모를 배로 늘렸다고 밝혔다.

북한 영변 핵단지 위성촬영 모습. [사진=38노스 홈페이지]

아마노 사무총장은 북한이 영변 핵단지에서 플루토늄 생산과 우라늄 농축이란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핵무기 생산 능력을 빠르게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IAEA는 2009년 북한이 IAEA 사찰단을 추방한 이후 위성사진과 정보기관 정보수집 등을 활용해 북한 영변 핵단지 등 핵 관련 시설을 감시해왔다.

북한이 2010년 미국의 원자력 전문가인 지그프리드 헤커 박사를 영변으로 초청해 원심분리기 2000개가량을 갖춘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후에는 감시활동을 한층 강화했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위성사진 분석 결과 2010년 이후 우라늄 농축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이는 영변 핵단지의 규모가 배로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이 무기 용도로 모아둔 원자폭탄의 수가 얼마인지는 추정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WSJ은 미국과 중국 당국이 북한의 원자폭탄 수를 40개로 추정한다고 부연했다.

이와 함께 아마도 사무총장은 북핵문제를 이란 핵 합의 모델로 풀기엔 한계가 있다며 외교적 합의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그는 미국을 포함한 서방 6개국과 이란이 맺은 핵 합의를 거론한 뒤, “(북한과 이란의) 상황은 매우 다르다. 쉽사리 비교하는 건 피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북핵문제에 대해 “매우 정치적인 문제라 정치적인 합의가 필수”라면서도 “상황이 매우 나빠 긍정적으로 볼 근거가 없다”며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아마노 사무총장은 이밖에 북한의 핵무기 기술과 원료 수출 의지에도 우려를 표시했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