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前대통령 검찰 소환] 朴지지자 200명 새벽부터 사저앞 ‘응원농성’
기사입력 2017-03-21 11:23 작게 크게
21일 오전 9시 15분께 삼성동 자택을 나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얼굴은 굳어있었다. 남색 코트와 바지를 입은 박 전 대통령은 자택 앞에서 ‘응원농성’ 중인 지지자들에게 눈길을 줬지만 별다른 인사 없이 곧바로 검은색 에쿠스 차량에 탑승했다. 박 전 대통령은 차량 안에서 지지자들에게 손만 흔들 뿐이었다.

검찰 조사에 앞서 박 전 대통령 자택은 이른 아침부터 분주했다.

박 전 대통령의 올림머리를 전담하는 T모 미용실 정송주 원장 자매는 7시 10분께 택시를 타고 자택에 도착했다. 매일 자택을 찾은 이들은 박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시간에 맞춰 평소보다 약 20분 정도 시간을 앞당긴 것으로 보인다.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도 7시 40분께 자택에 들어갔다.

200여명의 지지자들은 꼭두새벽부터 자택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박 전 대통령의 기다렸다. 일부 지지자들이 소란을 일으키면서 긴장감은 한층 고조됐다. 지지자 3명은 태극기를 몸을 두른 채 자택 앞에 아예 드러누우며 검찰 수사에 항의하다 경찰의 제지를 받았다. 한 50대 남성은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피켓을 들고 자택 앞에서 시위를 벌이다 지지자들과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다.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경찰은 철제 펜스를 양 끝 도로에 설치하고 800여명의 병력을 투입해 자택 주변 통제에 만전을 기했다.

박 전 대통령이 검찰로 향하는 모습을 지켜본 지지자들은 착찹한 심정을 드러냈다. 일부 지지자들은 오열하기도 했다.

전날 저녁부터 자택 앞에서 ‘밤샘농성’했다는 오훈(50) 씨는 “출두할 때 자택 앞에 지지자들이 없으면 실망할까봐 오늘 자리를 지켰다”며 “박 전 대통령이 소신대로 조사에 응하고 결백함을 증명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이어 검찰 수사는 “마치 잘 짜여진 함정에 순한 양을 밀어 도축하는 꼴”이라며 분노를 표했다.

의정부에서 왔다는 문모 (70ㆍ여) 씨도 “박 전 대통령이 검찰로 향하는 모습을 보니 가슴이 찢어진다”며 “박 전 대통령이 조사에서 진실을 밝힌다 해도 소용이 없을 것 같아 더 마음이 착찹하다”며 검찰에 불신을 드러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주부터 법률 대리인단과 검찰 소환 조사에 대비했다. 박 전 대통령은 전날에도 탄핵심판 대리인단에 속했던 유영하 변호사와 정장현 변호사와 7시간 가량 소환 조사를 준비했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에 복귀한 후 지난 19일을 제외하고 매일 삼성동 자택을 찾아 검찰의 예상 질문지에 대비했다. 유 변호사는 취재진 질문에는 일체 답변 하지 않으며 말을 아꼈다.

한편, 박 전 대통령의 소환 시간이 삼릉초 등교 시간과 겹치면서 학생들의 안전 우려가 제기됐으나 등교길의 큰 불편은 없었다. 경찰의 통제하에 학교와 학부모측의 등교 지도 아래 학생들은 평소처럼 등교에 나섰다. 앞서 학교측은 학생 안전을 고려해 이날 등교 시간 연장을 검토했지만 정상 등교로 결정한 바 있다. 

이현정 기자/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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