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장학ㆍ문화사업 활발’ ..불법 리베이트 멍에 씻는다
기사입력 2017-03-21 11:11 작게 크게
-국내 제약회사 중 14개 제약사 장학재단 운영
-오케스트라, 갤러리 등 문화사업에도 열심

-오너 기업 많은 제약업계이기에 가능한 측면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 업계의 오랜 관행인 ‘불법 리베이트’는 잊을만하면 터지는 제약업계의 단골메뉴이다. 그만큼 국민들이제약업계를 바라보는 눈도 고울리는 없다. 하지만 제약업계만큼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활동을 활발히하는 곳도 찾아보기 힘들다. 비록 업계의 뿌리깊은 잘못된 관행과 좁은 국내시장에서의 과도한 경쟁으로 국민들의 불신도 사고있지만 국민 건강을 책임지는 본연의 역할과 함께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의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나 제약계는 타 산업계에 비해 오너 체제로 경영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 많아 경영진의 의지만 있으면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보다 활발하게 이끌어갈 수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리베이트의 멍에가 조금이라도 씻겨지길 기대하는 분위기다.

[사진설명=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장학재단 사업을 통해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왼쪽부터)유한재단, 종근당고촌재단 장학금 지급식 기념 사진]


▶유한재단 등 14개 제약사 15개 장학재단 운영=2016년 말 기준 국내 제약사 중 장학재단을 운영 중인 곳은 총14개 제약사로 파악되고 있다. 이 중 대웅제약이 대웅재단과 석천대웅재단 2곳을 운영하며 총 15개 장학재단이 활동을 하고 있다.

제약사가 설립한 장학재단 중 가장 오래된 곳은 유한양행이 만든 유한재단으로 지난 1970년 설립됐다. 유한재단은 유한양행의 창업자인 고 유일한 박사의 전 재산 환원을 통해 설립됐다. 유일한 박사는 생전부터 “건전한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기업이윤은 그 기업을 키워 준 사회에 되돌려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유한재단의 대표적인 장학 사업은 학업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기술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사업이다.

그 중 장학사업은 재단에서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다. 학업성적은 우수하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학업에 열중하지 못하는 학생들을 발굴해 고등학교 또는 대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다. 유한 관계자는 “지난 1970년부터 47년간 유한재단의 장학금을 지원받은 학생은 연 3700명에 이르고 지금까지 지원된 장학금은 총113억원이다”라고 말했다.

종근당이 설립한 종근당고촌재단 역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지난 1973년 종근당 창업주인 고 이종근 회장의 사재로 설립된 비영리 장학재단이다. 고촌재단에서는 장학금 지급, 학술연구, 해외동포 국내ㆍ외 연수 등을 지원하고 있는데 지난 44년간 7045명에게 약 378억원을 지원했다. 특히 2013년부터는 글로벌 인재육성을 목표로 저개발국가의 인재를 지원하는 해외 장학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103명의 장학생이 지원을 받았다. 한편 고촌재단은 2011년부터 지방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문제 해결을 위해 무상지원 기숙사인 ‘종근당고촌학사’도 운영 중이다. 종근당 관계자는 “종근당고촌학사는 전ㆍ월세난으로 주거문제를 겪고 있는 지방출신 대학생들을 위해 국내 장학재단 최초로 마련한 무상지원 시설”이라며 “기숙사를 지원받는 대학생들은 연1000만원 이상의 생활비를 절약하게 돼 학업에만 매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현 동아쏘시오그룹 명예회장인 수석 강신호 회장이 설립한 수석문화재단은 올 해로 설립 30주년을 맞는다. 수석문화재단은 ‘타인을 위해 일할 줄 아는 책임 있는 인재를 발굴ㆍ육성하고 학술과 문화 진흥에 이바지 함으로써 사회발전에 최선을 다한다’는 설립배경을 갖고 있다. 현재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학교장의 추천을 받아 장학사업을 펼치고 있는데 지난 30년간 1644명의 장학생에게 25억7000만원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밖에 장학재단을 운영 중인 제약사는 유유제약(유유문화재단), 대웅제약(대웅재단, 석천대웅재단), 일동제약(송파재단), 동성제약(송음학술재단), 경동제약(송천재단), 녹십자(목암과학장학재단), 한독(한독제석재단), 제일약품(제일장학재단), 광동제약(가산문화재단), 한국유나이티드제약(유나이티드문화재단), JW중외제약(중외학술복지재단) 등이 있다.


▶문화ㆍ예술 사업 지원도 활발…사회의 긍정적인 시선 기대=국내 제약사들이 집중하고 있는 사회공헌 활동은 장학사업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제약사들은 이와 함께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공헌 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한국제약협회가 지난 2014년 46곳 제약사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파악한 것에 따르면 총 1562건의 사회공헌 활동에 2만여명이 동원됐고 이들이 사회공헌에 투자한 시간은 7만시간에 이른다. 교육ㆍ학교ㆍ학술 분야가 30.6%로 가장 많았고 의료ㆍ보건 22.4%, 문화ㆍ예술ㆍ체육 분야가 16%로 뒤를 이었다.

특히 문화쪽에 활발한 활동을 보이는 제약사도 있는데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의 경우 강덕영 대표의 클래식 음악에 대한 관심이 반영돼 ‘유나이티드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자체 운영하고 있다. 유나이티드 오케스트라는 매년 ‘유나이티드 행복 나눔 음악회’를 개최하고 있고 유나이티드제약은 클래식 개별 공연장인 ‘유나이티드 컬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안국약품은 재단이 있지는 않지만 회사에 ‘안국(AG)갤러리’를 운영하며 신진 작가들의 개인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제약업계가 장학재단, 오케스트라 운영 등을 통해 사회공헌 활동을 할 수 있는 이유는 제약기업 중 오너 체제를 유지하고 있는 곳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제약업계는 이런 다양한 사회환원 활동이 불법 리베이트로 곱지 않은 눈길을 받고 있는 제약업계에게 다소나마 도움이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오너의 사재를 출현해 만드는 장학재단이나 오케스트라, 갤러리 등은 오너의 의지가 없이는 설립이나 운영이 쉽지 않은 일”이라며 “이런 사회공헌 활동이 보다 확대될수록 불법 리베이트라는 멍에를 짊어진 제약업계가 국민들에게 보다 긍정적인 시선을 받을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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