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논설위원칼럼
[직장신공]상사도 나와 같은 인간이다
뉴스종합| 2017-03-23 11:01
‘보험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전임 팀장이 이직하면서 최선임인 선배가 갑자기 팀장을 맡았습니다. 그런데 이분이 오로지 실적만 강조하면서 저의 개인적 사정은 봐주지를 않습니다.

심지어 ‘카톡’으로까지 쪼아대는데 미치겠습니다. 아버지가 암으로 입원 중이라 병간호 때문에 제가 요즘 좀 힘들거든요. 선배일 때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상사가 되더니 사람됨의 바탕이 드러나는 것 같습니다. 스트레스 엄청 받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사람이 달라진 게 아니라 책임이 있는 팀장을 맡게 되니 처신이 달라진 것이다. 이분은 어찌해야 할까?

첫째 상사를 인격적으로 판단하지 말라. 회사의 본질이 그렇다. 즉 인격을 보고 승진시키지 않는다. 사람 좋으면 오히려 승진 못하는 경우도 많다. 왜? 부하 사정 봐주느라 일을 밀어붙이지 못하니까! 고로 둘째는 어려워도 기본 실적은 올려라. 모르긴 해도 신임 팀장이 ‘카톡’으로까지 잔소리하는 이유는 최근 실적이 너무 안 좋기 때문이 아닐까? 아버지 병간호 때문에 아무래도 기본조차 하기가 어렵다면 잔소리하는 상사를 미워하기보다 오히려 미안해하는 게 현명한 처신이다.

셋째, 미움을 버려라. ‘쪼아 댄다’거나 ‘바탕이 드러났다’는 표현 모두에서 필자는 어딘지 증오가 느껴진다. 상사를 싫어하거나 미워하는 건 본인의 자유지만 그 감정을 상사가 눈치 채도록 만드는 건 어리석은 처신이다.

왜? 나간 대로 돌아오니까! 내가 미워하면 상사도 역시 나를 미워한다. ‘가뜩이나 실적 안 좋은 놈이 게다가 나를 증오까지 해?’ - 이게 이분에 대한 상사의 속마음일 것이다.

신임 상사를 맞은 부하들이여!! 결과에 대한 만족도는 선행 기대치에 좌우된다는 ‘불일치의 효과’를 명심하라!

상사이기 때문에 인격적으로 훌륭하고 부하에게도 자상하게 잘 대해 줄 것이라는 식으로 기대치를 100으로 높여놓으면 그 어떤 상사도 결과는 기대치보다 낮아서 실망할 것이다. ‘저 상사도 나하고 같은 직장인이요, 보통 사람일 뿐이다’라고 기대치를 아예 중간쯤으로 잡으면, 결과가 +로 올라갈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진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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