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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라고 방심 말자! ②] 봄 됐지만 여전히 뻣뻣한 관절, 류마티스 관절염 의심
라이프| 2017-03-26 09:01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따뜻한 날씨에 뚜렷한 호전 없어
-여성이 남성보다 3배 많이 발생, 50~60대 가장 많아
-이미 망가진 관절 회복 어려워 조기 발견ㆍ치료 중요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관절염은 겨울에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관절 주위의 근육, 인대, 힘줄들이 추위로 인해 수축돼 더 뻣뻣해지기 때문이다. 다행히 따뜻한 봄날이 오면 관절이 부드러워지면서 대부분 호전을 보인다. 하지만 겨울이나 봄이나 여전히 뻣뻣한 증상에 차이가 없다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해진 날씨에 호전을 보이지만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면역에 의한 염증이 동반되는 특성으로 따뜻한 날씨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6년 자료에 따르면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여성이 20만명으로 6만3000명의 남성 환자보다 약 3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연령 분포를 보면 30대(7%), 40대(16%), 50대(30%), 60대(24%)로 주로 50~6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특징을 보였다. 


이상훈 강동경희대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인구의 0.5~1% 정도 발생하는데 특히 50~60대 여성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중년층이라면 더욱 눈여겨봐야 할 질환”이라며 “이미 손상된 관절은 이전 상태로 돌리기 힘들고 손가락 관절에 장애가 오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크므로 병이 진행되기 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조기에 발견하려면 관절염의 특징을 잘 알고 있어야 한다.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발성으로 여러 관절이 동시에 붓고 자는 동안 악화돼 아침에 일어나면 한 시간 이상 뻣뻣하고 부기가 가라앉지 않는다. 퇴행성의 경우 활동을 시작하면 더 악화되지만 류마티스의 경우 활동을 통해 호전을 보이는 특징이 있다. 퇴행성과 달리 류마티스의 경우 따뜻한 봄철이 돼도 관절이 부드러워지지 않고 여전히 뻣뻣하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봄철에 이와 같은 증상들이 나타나면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특히 손가락 관절에 부종과 통증이 제일 많기 때문에 이 부분을 주요하게 살펴야 한다.

이상훈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완치는 되지 않지만 초기 면역억제제 치료가 관해를 잘 유지하면 상당 부분 약을 줄이거나 감량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때로는 중단하고 추적만 하기도 한다”며 “단 초기에 발견해 치료하는 게 관건이기 때문에 류마티스 관절염 증상이 의심된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할 수 있는 증상

▷아침에 일어나면 손가락 관절이 뻣뻣하고 1시간 이상 지나야 풀린다.

▷6주 이상 세 부위 이상의 관절이 말랑말랑하게 부어 있다.

▷항염제를 처방 받았는데도 관절통이 조절되지 않는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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