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커넥티드카’에 매혹된 통신업체…왜?
뉴스종합| 2017-03-25 08:00
- 글로벌 통신업체 5G시장 선점 첫 걸음…‘커넥티드카’ 초점
- 통신3사 주가, 5G+1분기 호실적 기대감…이달 들어서만 9~17%대↑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최근 글로벌 통신업체들이 앞다퉈 ‘커넥티드카’(Connected Car) 관련 제휴에 뛰어들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통신업체들은 잇달아 커넥티드카 관련 시연이나 기술 제휴에 나서고 있다. 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 기술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다른 차량이나 교통, 통신기반 시설과 무선으로 연결해 위험 경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원격 차량 제어 등을 가능케 하는 게 그 예다. 


지난 23일 일본 자동차업체 도요타와 통신사 NTT는 커넥티드카 기술을 공동 개발하며, 빅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AI) 개발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미국 통신사 AT&T는 ‘AT&T 드라이브’라는 커넥티드카 종합 솔루션을 17개 차량제조사에 제공하고 있다.

국내 통신3사는 독일 BMW와 인도 마힌드라사와 공동 협력관계를 맺고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로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BMW, 인텔, 모빌아이 등과 함께 2020년 완전 자율주행차 실현을 위한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통신업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커넥티드카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건 5G에 따른 사업모델 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초당 20Gbps이상 데이터 전송속도, 1ms 이하 지연속도, 1km당 1억개의 단말기 연결을 5G로 정의하고 있다. 특히 빠른 통신 속도만큼이나 빠른 응답시간이 부각되고 있다.

완전 자율주행차 운용을 위해서는 수밀리초(msecㆍ천분의 일초) 응답시간 내 기지국이 반응할 수 있어야 한다. 기존 LTE의 응답시간(50ms)으로 100km/h를 주행한다고 가정하면, 돌발상황이 벌어진 뒤에도 3m를 더 달리게 된다.

자율주행차에 적용 가능할 정도의 초저지연 응답속도의 통신 서비스는 향후 드론이나 산업자동차 등에도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는 기업간 거래(B2B) 사업에서도 활로를 찾게되는 셈이다.

이미 5G 조기 도입에 대한 기대감으로 통신사들의 주가는 훨훨 날고 있다.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17.19% 올랐다. SK텔레콤과 KT도 각각 12.31%, 9.20% 상승했다.

김준섭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KT의 주식예탁증서(ADR)에 붙은 프리미엄은 20%에 육박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제한에서 자유로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주가는 외국인 매수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1분기 호실적으로 5G를 바탕으로 한 주가 상승 트렌드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김 연구원은 “데이터 소비가 늘고, 20% 요금할인 가입자의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효과가 줄어들고 있다”며 “번호이동 시장과 신규시장의 안정화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하고 있어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라고 내다봤다.
a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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