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물가특별시 서울 ①] 서울 빵이 세계에서 가장 비싸다
뉴스종합| 2017-03-25 09:00
-EIU 발표 세계생활비지수 133개 도시중 서울 6위…와인가격도 26.54달러로 세계 최고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전 세계 도시 중에서 서울의 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99년 50위였던 서울의 물가는 지난 2016년도는 전세계 6위, 17년 만에 44계단 상승했다.

최근 영국 텔레그래프와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경제분석기관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발표한 ‘세계 생활비’(Worldwide Cost of Living) 보고서에서 서울은 지난해 조사 대상 133개 도시 가운데 6위로 오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여의도 인근 모습. [사진=123RF]

EIU는 미국 뉴욕의 물가를 기준점인 100으로 잡고 식품, 의류, 주거, 교통, 학비 등 150여 개 상품 및 서비스 가격을 반영해 ‘세계생활비지수’를 매겼는데 서울은 전년도보다 2계단 오른 모습이었다. 1999년 50위였던 서울의 물가 순위는 2000년 36위로 오른 데 이어 2014년 9위, 2015년 8위로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특히 식료품 부문에서는 세계 최고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세계 물가 순위 1∼10위 도시들을 비교한 결과 서울은 빵값(1㎏ 기준)이 14.82달러, 와인 가격(1병)이 26.54달러로 각각 1위에 오른 모습이었다.

서울 외에도 아시아 도시들의 약진이 눈길을 끌었다. 홍콩은 지난 2015년도에 이어 전년도에도 세계2위를 차지했고, 일본도시인 오사카는 5위, 도쿄는 4위에 올랐다.

홍콩과 도쿄, 오사카와 서울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이 물가순위 2~6위에 포진한 것이다.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싼 도시는 카자흐스탄 알마티였고, 물가가 싼 도시 1∼10위에는 벵갈루루, 첸나이, 뭄바이, 뉴델리 등 인도 도시가 4곳 포함됐다.

누리꾼들은 물가‘상승률’ 자체는 1위라며 서울의 지나친 최근 물가 인상을 꼬집었다. 아이디 ‘osy1****’를 사용하는 네이버 네티즌은 “6위라고 이야기하지만, (물가상승률은) 1위”라면서 “소득은 oecd하위권인데 (물가는 높다)”고 불평했다. 다른 누리꾼도 “200~300원하던 껌 가격이 현재는 1000원에 육박한다”며 “물가상승률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통업계 관계자는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물가가 실제 물가보다 더욱 심각한 것 같다”면서 “마땅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꼬집었다.

zzz@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