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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 ‘죽고’ 대우조선 ‘살리고’… 남몰래 웃는 조선株
뉴스종합| 2017-03-25 07:00
- 업황 악화에도 주가는 30%↑
- 대우조선 회생ㆍ한진해운 청산 모두 ‘호재’
- ‘반짝 상승’… 업황 개선 불투명ㆍ투자 유의해야

[헤럴드경제=이은지 기자] 조선주(株)가 업황 악화에도 주가만은 고공행진 중이다. 정부가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을 ‘수혈’해 회생에 나선다는 소식에 조선주는 남몰래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25일 코스콤에 따르면, 대우조선 자금 조달 소식에 지난 23일 현대중공업은 2.01% 오른 17만5500원으로 장을 마감, 장중 18만원까지 오르면서 52주 신고가를 새로썼다. 현대미포조선도 하루만 7.31% 급등, 현대상선(1.04%), 삼성중공업(3.43%)도 강세로 마감했다.


앞서 정부가 대우조선에 2조9000억원의 신규 자금을 투입하는 등 회생을 위한 구조조정 방침을 내놓으면서 대형 조선주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조선 업황 악화에 정부가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대우조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데다 같은 업종의 다른 기업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이들 조선주는 한진해운 파산 결정에도 오히려 주가는 웃었다. 국내 1위이자 최대 해운사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서, 포화된 경쟁시장이 보다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부풀었다. 또, 이를 대신해 다른 기업들에게 회생 기회가 돌아갈 수 있다는 관측에 업종내 차 선호주들의 주가가 뛰기 시작했다.

올들어 현대미포조선(33.18%), 삼성중공업(30.27%), 현대상선(29.38%), 현대중공업(21.99%)은 모두 30%를 넘거나 육박하는 등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이 속한 현대중공업그룹은 그룹 구조 개편 및 인적분할 기대감까지 더해져 올해만 전날까지 시총이 23.21% 불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반짝 상승’에 그칠 수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업황 개선이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에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가진 기업설명회에서 업황의 뚜렷한 개선 시점을 2020년으로 보수적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이날 김선주 SK증권 연구원은 “해운시황 침체와 저유가 상황이 겹치면서 국내 빅3 조선사들은 전 선종에서 수주절벽이라 부를 만큼 암울한 시절을 보냈지만, 앞으로도 보호무역 주의 강화로 중단기적으로 발주환경 회복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생존을 위한 조선업 내의 생산능력 축소 움직임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에 대해서는 “그룹구조 개편 및 인적분할에도 불구 기존 회사채는 분할회사가 연대해 보증하고 있기 때문에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데다 조선산업 전반의 불확실성 지속으로 등급 하향 압력 역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해양시추설비 지연으로 저조한 수익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저유가 기조하에서 상황이 쉽게 해결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라며 업황 개선 불투명을 이유로 투자에 주의를 당부했다.

leun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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