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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박관천 전 경정 “김기춘·문고리 3인방, 사죄 안하면 감춰진 비리 공개할 수도”
엔터테인먼트| 2017-03-26 11:12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박관천 전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경정)이 사건 3년 만에 입을 연다.

박 전 경정은 2013년에 비선 실세의 국정 개입을 담은 이른바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당사자다. 박 전 대통령이 ‘찌라시’로 규정했던 ‘정윤회 문건’은 대부분 현실이 됐다. 마치 ‘국정농단 예언록’과도 같았다. 유일하게 실현 되지 않은 내용은 ‘김기춘 비서실장 교체’뿐이다. 

박 전 경정은 검찰 조사에서 “우리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박 대통령은 3위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비선 농단을 최초로 인지한 것이다. ‘스포트라이트’ 제작진은 오랜 설득 끝에 그를 만날 수 있었다. 공식적인 방송 인터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 차례 6시간 인터뷰에서 박 전 경정은 정윤회 문건의 전말, 정윤회와 최순실, 김기춘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해 상세히 증언했다. 이어 “세월호 7시간을 비롯한 남은 진실도 반드시 밝혀져야 하며, 나도 최대한 돕겠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는 김기춘 전 실장과 문고리 3인방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 박 전 경정은 “그들이 국민 앞에 사죄하지 않을 경우, 감춰진 비리를 공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정윤회 문건의 진위도 추적했다. 검찰은 2015년 1월, ‘정윤회와 십상시 모임은 허위’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제작진은 문건의 진위를 판단할 ‘결정적 증거’를 확보했다. 핵심 증거를 제보한 자는 바로 장시호. 장 씨는 제작진과의 두 번째 옥중 인터뷰에서 이모부 정윤회를 정조준했다. 장 씨는 십상시 비선 모임에 대해 어떤 증언을 쏟아냈을까. 제작진은 강원도에 칩거 중인 정윤회와도 만나 입장을 들었다. 이규연 탐사기획국장은 “내용 확인 없이 유출자만 처벌한 정윤회 문건 수사는 반드시 다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3년 만에 희비가 엇갈린 박관천, 정윤회 그리고 장시호. 이들의 충격적인 증언과 생생한 추적을 담은 JTBC ‘이규연의 스포트라이트’ 박관천 단독 인터뷰 - 정윤회 문건 전말 편은 26일 밤 9시 50분에 방송된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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