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보험 해지로 연간 3조원 증발
뉴스종합| 2017-03-26 13:48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지난해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을 중도 해지하면서 연간 3조원이 넘게 사라진 것으로 추정된다.

26일 생명보험협회와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41개 생손보사가 고객에 지급한 해지환급금은 22조9904억원에 달했다. 4분기 환급금까지 집계될 경우 전년 기록을 갱신할 전망된다. 보험 해지환급금은 지난 2014년 26조2000억원, 2015년 28조3000억으로 상승했다.

보험상품은 보험계약 초반에 사업비를 많이 부과하는 구조로 설계돼 있기 때문에 빨리 해지할수록 소비자가 받는 환급금은 줄어든다.

금융감독원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계약 중도 해지로 입은 손해액(낸 보험료에서 받은 해지환급금을 뺀 금액)은 3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 금액은 2013년 3조원, 2015년 3조2000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중도 해지는 낸 만큼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데다 사고나 질병시 보장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손해가 크다. 그럼에도 해지하는 경우는 경제적인 부담 때문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해지 대신 감액제도나 감액완납제도를 활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감액제도는 보장을 줄여서 보험료도 줄이는 방법이다. 감액완납은 보험료를 현재시점까지만 납부하고 보장금액을 새롭게 정하는 제도다.

한편 보험료 부담을 낮추기 위해 중도해지 환급금을 없애거나 낮추는 대신 보험료를 싸게 만드는 ‘저해지환급형 보험’이 인기를 끌고 있다. 중도 해지시 환급금을 적게 주는 대신 만기까지 유지한 소비자에게는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상품이다.

경기 불황 장기화와 저금리 속에 보험료는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의 저해지·무해지 상품출시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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