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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벅 VS 던킨 ‘美커피전쟁’…쫓는 던킨, 쫓기는 스벅
뉴스종합| 2017-03-26 14:30
-스타벅스 주춤, 던킨 급성장

-스벅 모바일 주문 딜레마+정치 개입으로 회의감 증폭

-던킨은 정치와 거리두기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CEO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조민선 기자]전 세계서 커피 1위 브랜드로 위세를 떨치고 있는 스타벅스가 최근 미국에서 주춤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반면 독특한 신제품 개발과 발랄한 마케팅을 앞세운 던킨도너츠가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라이벌로 급부상했다고 CNN머니가 전했다.

25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던킨도너츠와 스타벅스는 커피 왕좌를 차지하기 위해 ‘커피 전쟁(coffee war)’을 벌이고 있다. 그동안 독보적 1등이었던 스타벅스의 강력한 위협자로 던킨도너츠가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던킨의 모기업은 올해 들어 10% 상승, 지난해에는 25%의 성장을 이뤄냈다. CNN머니는 “이는 월스트리트의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으로, 주식도 사상 최고가로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스타벅스의 실적은 주춤한 상태다. 스타벅스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장 큰 이유로는 모바일 앱을 통한 ‘사이렌 오더’가 오히려 역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제도의 도입으로 스타벅스는 고객이 모바일 앱을 통해 주문하고 미리 지불하고 결제 카운터에서 대기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하지만 실상은 사람들의 주문이 밀리면서 그동안 주문을 위해 대기했던 손님들이 커피를 픽업하기 위해 대기하는 상황이다.

스타벅스의 차기 CEO인 케빈 존슨은 지난 1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의 성공이 의도치 않은 결과를 낳았다”며 “이는 사전에 온라인 주문하지 않고 들어가는 소비자들을 두렵게 하는 역효과를 낳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스타벅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모바일 주문 처리만 전담하는 추가 인력을 고용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CNN머니는 “스타벅스의 주문이 쏟아지는 건 좋은 일이지만 그와 반대로 악영향도 있다”며 “스타벅스는 던킨은 물론 카리부, 심지어 맥도날드까지 새로운 커피 왕좌에 앉고자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던킨도너츠 <사진=게티이미지>

특히 던킨은 스타벅스를 위협하는 최강자로 꼽힌다. CNN머니는 “커피 전쟁에서 던킨이 특히 공격적”이라며 “회사는 커피 쿨라타 등 새로운 아이스커피 음료 등 여름을 겨냥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던킨의 제품 혁신담당 부사장은 “던킨 커피는 고객들에게 보다 더 활력을 주는 음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던킨은 또 스타벅스와 마찬가지로 콜드브루 등 새로운 형태의 커피를 다양하게 실험하고 있다. 그리고 코코넛크림파이, 초콜릿프레첼도넛, 땅콩크림크로와상도넛 등 신제품 출시로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스타벅스는 적극 수비에 나섰다. 하워드 슐츠 현 CEO는 “월스트리트에서는 스타벅스의 장미빛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이 있다”면서 “그렇지만 우리는 최고로 강한, 역사상 가장 의미있는 해였다”고 밝혔다. 그의 자부심은 최근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이 무슬림 6개국 입국을 금지한 ‘반이민 행정명령’ 등에 적극적인 반기를 든 것과도 연관이 있다.

그는 지난 1월 스타벅스가 최대 1만 명의 난민을 고용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일부 트럼프 지지자들이 스타벅스를 보이콧 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잡음이 생기자 일부 투자자들은 “왜 굳이 트럼프를 공격하면서 스타벅스의 명성에 타격을 입히느냐”고 반발했다.

반면 던킨도너츠는 철저히 정치 논쟁을 피해가고 있다. 던킨의 최고 정보 책임자인 스콧 허들러는 “공화당원이 던킨을 운영하는 것도 민주당이 던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고, 미국이 던킨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CNN머니는 “최근에 스타벅스와 던킨의 주식이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지를 보면, 던킨이 스타벅스보다 더 달콤한 자리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bonjo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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