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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첫 여성수반 캐리 람…휴지 사는 법 몰라 조롱당해
뉴스종합| 2017-03-26 15:15
-지하철 회전식 개찰구 통과법도 몰라
사진=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친(親)중국파인 캐리 람(59) 전 홍콩 정무사장이 26일 실시된 행정장관 간접선거에서 승리했다. 이날 BBC방송은 람 당선인의 앞날에는 힘든 싸움이 남아있다며, 람 당선인이 과거 휴지 사는 법이나 지하철 회전식 개찰구를 통과하는 법도 몰라 비난을 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지난 1월 람 당선인은 이번 선거 출마를 위해 정무사장직에서 물러났다. 사퇴 이후 람 당선인은 기자들에게 화장실 휴지가 떨어지자 슈퍼마켓에 가는 대신 택시를 타고 옛 관저에 가서 휴지를 가져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줬다.

람 당선인은 “지난 며칠간 내 삶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며 휴지 이야기를 꺼냈지만 네티즌들은 이를 ‘화장실 휴지 게이트’라고 부르며 조롱했다.

한 네티즌은 “너무 웃다가 바닥에 굴렀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람 당선인은 지하철역에서 회전식 개찰구를 통과하지 못하고 어리둥절하게 서있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람 당선인은 보좌진의 설명을 듣고 나서야 개찰구를 빠져나왔다.

람 당선인은 가난한 노동자 가정에서 태어나 1980년부터 공무원 생활을 했다.

람 당선인은 자신이 주도한 행정장관 선거 개혁안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2014년 우산혁명을 벌였을 당시 79일만에 시위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같은 람 당선인의 스타일이 중국 당국의 마음을 산 것으로 알려졌다. 람 당선인은 선거 전 중국 당국의 노골적 지지를 받아 반감을 사기도 했다.

람 당선인은 투표권이 없는 홍콩 시민 대상 여론조사에서는 30%대의 지지율에 그쳤다. 이는 라이벌인 존 창 전 재정시장의 50%에 크게 못미치는 수치다.

이날 홍콩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람 당선인은 선거인단 과반을 넘는 777표를 얻어 차기 행정장관에 당선됐다. 오는 7월 1일 람 당선인이 정식 취임하면 역대 첫 여성 행정장관이 된다. 임기는 2022년 6월 30일까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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