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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위해 단원고 입학한 여고생 사연
뉴스종합| 2017-03-26 17:16
[헤럴드경제=이슈섹션]3년 전인 지난 2014년 4월 16일 진도 해상 앞바다에서 침몰한 세월호 전체 선체가 차가운 바닷물 속에서 위로 올라왔다. 침몰 1075일만에 드디어 완전한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오빠를 위해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원고등학교에 입학해 재학 중인 김예원 양의 사연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재조명되고 있다.

목에 자신의 학생증과 오빠 학생증을 함께 걸고 다니는 김예원 양은 3년 전 발생한 세월호 참사로 두 살 터울인 단원고 2학년 4반 희생자 고(故) 김동혁 군을 먼저 떠나보내야만 했다. 

故 김동혁 군은 침몰하는 세월호 안에서 휴대전화에 “엄마, 아빠 사랑해요. 내 동생 어떡하지? 내 동생, 절대 수학여행 가지 말라고 해야겠다”라는 말을 남기고는 다시는 가족들 곁을 돌아오지 못했다.

동생 김예원 양은 학교를 졸업하지 못하고 먼저 세상을 떠난 오빠를 대신해 단원고를 다니겠다며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현재 오빠가 다녔던 단원고에 진학해 공부 중에 있다.

김예원 양은 “부모님은 반대하셨다”며 “하지만 졸업하지 못한 오빠 대신 제가 단원고를 졸업하고 싶어 부모님을 설득해 단원고에 지원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그만하라”, “잊으라”는 분위기가 원망스럽다는 김예원 양은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리본을 안 달고 다니면 슬퍼진다”며 “언제 가만히 있어야 하고, 언제 나서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려주는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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