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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배스’ 한 대우건설, ‘빅배틀’서 잇단 승전보
부동산| 2017-03-27 09:14
과천주공1단지 시공사 선정
부산 감만1 재개발도 수주
증권사 “실적개선...주가상승”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대우건설이 총 공사비 4000억원이 넘는 경기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된 가운데 빅배스(big bathㆍ대슈모 손실처리) 이후 실적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조합은 전날 과천시민회관에서 조합원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확정했다. 대우건설은 유효 투표수 1012표 가운데 381명의 선택을 받아 현대건설(363표)과 GS건설(261표)을 제쳤다.

과천주공1단지 투시도. [사진제공=대우건설]

준강남권이라 불릴 정도로 탁월한 입지와 사업성이 대우건설의 파격적인 조건에 힘을 실었다. 대우건설은 전략적으로 다른 건설사보다 낮은 4146억원의 공사비와 3.3㎡당 3313만원의 분양가를 제시했다.

추가조건도 파격적이었다. 미분양이 발생하면 3.3㎡당 3147만원에 사들이겠다는 옵션과 4개월 이내에 철거를 마무리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예정대로라면 7월 말까지 철거를 마치고 8월 중엔 착공할 예정이다.

지난해 안팎으로 부침을 거듭했던 대우건설의 행보를 고려하면 재건축 수주전의 잇다른 낭보는 경영 정상화의 기반인 셈이다. 회사는 앞서 안진회계법인의 3분기 보고서에서 ‘의견 거절’을 받은 이후 빅배스를 단행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감사보고서에서 ‘적정’ 의견을 받았지만, 2월까지만 해도 금융업계는 누적된 손실과 잠재적인 부실요소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다.

대우건설이 2월 1일(현지시각) 카타르에서 6800억원 규모의 이링(E-Ring) 고속도로 공사의 계약을 체결했다. 사진은 이링 고속도로 조감도. [사진제공=대우건설]

반전의 고삐는 당겼다. 지난 11일 부산에서 추진 중인 재개발사업장 중 역대 최대규모를 가진 감만1구역 재개발 사업장을 거머쥔 이후 1571가구 규모의 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시공권을 땄다.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네트워크형 부동산 종합서비스 예비인증’과 여성가족부가 추진하는 ‘공동육아나눔터’ 업무협약도 넓은 보폭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작용했다.

금융업계의 시선도 달라졌다. 3월 교보증권은 회사의 목표 주가를 기존 8400원에서 1만2000원으로 상향했고, 신영증권은 1분기 매출액ㆍ영업이익을 각각 2조6000억, 1350억원으로 예상했다. 전년 대비 각각 1.2%, 123.5% 증가한 규모다.

김기룡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남아 건축 10개 프로젝트 중 지난해 말 기준 7개 현장의 준공을 마쳤고, 사우디 주택부와 추진 중인 191억불 규모의 하우징 프로젝트는 연내 SPC 설립과 도급계약 체결 목표로 주택사업 모멘텀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며 “하반기 베트남 신도시 1~2차 실적 반영도 해외부문 이익 개선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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