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내달 저축성보험 비과세 축소…‘방카슈랑스’ 애물단지 되나…
뉴스종합| 2017-03-27 11:22
보험사의 덩치를 불려주던 방카슈랑스가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방카슈랑스에서 주로 판매하는 저축성보험이 보험사에 부담거리가 되서다. 다음달부터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이 축소되면 방카슈랑스의 성장성은 더 악화될 전망이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방카슈랑스 실적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생보사들의 방카슈랑스 판매액수(초회보험료 기준)는 2015년 11월 8조6000억원이었으나 지난해 11월 8조원으로 축소됐다. 같은 기간 손보사 역시 판매액수(원수보험료 기준)가 8조3000억원에서 7조5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된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회사의 종합금융상품으로, 저축성보험 시장의 주된 판매채널의 하나로 성장했다. 은행 고객을 상대로 보험상품을 판매하면서 보험사의 몸집을 불리는데 큰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최근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이 방카슈랑스 의존도를 낮추려고 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1년 도입되는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 저축성 보험을 많이 보유하면 부채가 많이 늘어날 수 있어 보장성보험을 늘리는 추세다.

여기에다 다음달부터 저축성보험 비과세 혜택이 매달 150만원, 일시납 2억원에서 1억원으로 줄어들면서 상품 자체의 매력도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여전히 저축성보험에 의존하고 있는 생보사들도 향후 방카슈랑스에서의 점유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손보사들은 이미 방카슈랑스 채널 매출이 지난 2년간 평균 8% 가량의 적자를 보이면서 점유율을 크게 줄인 상태다.

한 손보업계 관계자는 “손보사의 방카슈랑스 비중이 기존 30%에서 15% 가량으로 줄었다”면서 “수익형 보장성 상품을 판매하기 쉽지 않은 방카슈랑스 채널의 특성상 매출 감소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희라 기자/hanir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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