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장미대선에 대선 테마株 ‘들썩들썩’…하락종목도 많다
뉴스종합| 2017-03-27 11:33
최순실게이트 이후 급등락 거듭
레이스 본격화 지난주 3.30%↓
문재인 테마주 DSR제강 243.88%
DSR도 220.78% 올라 눈길
주자별 안철수 테마주 가장 ‘핫’


5월 ‘장미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대선테마주’들의 움직임이 격렬하다. 하지만 실제 수익을 올리는 종목은 한정돼있어, 이들 테마주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수면 위로 본격적으로 떠오르면서 각 유력 대선주자들의 테마주들이 급등락을 거듭했다. ‘관계가 없다’는 업체 측의 공시에도 실적 등 펀더멘털에 근거하지 않은 주가상승이 연출되기도 했다.


탄핵과 테마주=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순실 게이트’가 본격 알려진 지난해 10월 24일부터 현재(지난 23일 종가)까지 대선테마주로 언론에 언급된 83개(유가 22개, 코스닥 61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8.62%였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KOSPI) 지수 상승률인 6.66%보다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한 지난 10일부터 현재까지는 오히려 주가가 평균 1.66% 하락했다. 대선레이스가 본격화된 지난주는 3.30% 하락했다.

코스피가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 소식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3.69% 오르고 지난주 0.17% 오른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83개 대선테마주들의 시가총액은 늘어났다.

23일 현재 이들의 전체 시총은 모두 9조4034억원에 이르렀다. 최순실 게이트 전 시총합계는 8조4784억원으로 당시보다 10.91%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탄핵 직전(9조2421억원), 지난 17일(9조3742억원) 대비 시총증가율은 각각 1.75%, 0.31%에 불과했다.

이들 테마주에 대한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도 이어졌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누적순매수는 1534억원이었다. 하지만 탄핵 이후로는 오히려 56억원 자금을 뺀 것으로 나타났다.

대선테마주 뜬다(?) 오른 건 절반밖에 안돼…=그런데 이같은 주가 상승은 일부 종목에만 집중돼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테마주 83개 종목 가운데 지난해 10월 이후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절반 수준인 41개에 불과했다.

지난 10일 탄핵 이후 오른 종목은 이보다 더 적은 37개였다. 44.58% 정도다. 시점을 지난주로만 한정시키면 21개 종목(25.30%)으로 줄어든다.

종목별로 보면 수혜주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 등과 연관된 것으로 분류된 일부 테마종목으로만 한정됐다.

지난해 10월 이후 문재인 테마주로 언급된 DSR제강은 243.88%, DSR은 220.78% 올랐으며, 같은 기간 고려산업도 139.37% 상승했다. 안철수 전 대표의 안랩(67.08%)과 유승민 테마주로 엮인 세우글로벌(76.60%) 등도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안철수 테마주 가운데서도 에스아이티글로벌(-79.75%), 케이씨피드(-53.40%) 등은 가장 낙폭이 컸고, 문재인 테마주로 엮인 위노바(-57.95%), 대성파인텍(-49.78%)도 크게 하락했다.

이들 종목들은 대부분 정치인들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데도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급등락을 보이고 있다. DSR, DSR제강 같은 종목은 대표가 문재인 전 대표와 고교 동문이라는 이유로 급등해 이후 ‘관련없다’는 업체 측의 공시에도 주가가 오르고 있다.

일부 종목들은 실적이 나쁘고 지나치게 고평가 되고있어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업체의 실적 등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급등락을 거듭하는 이들 테마주 투자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당부하고 있다.

대선주자별로 본 주가수익률=문재인 전 대표, 안철수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홍준표 경남지사,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등 대선주자별로 테마주들의 평균 주가상승률을 보면, 유력 대선주자들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진 종목들의 주가상승률이 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된 22개 종목의 평균 주가상승률은 29.42%로 가장 높았다. 반면 함께 경선을 치르는 같은 당 안희정 지사 테마주(15개 종목)는 8.15% 하락했고, 이재명 테마주(16개 종목)는 5.11% 오르는데 그쳤다.

안철수 테마주는 평균 마이너스(-)10.23%의 수익률을 보였다.

보수층의 지지가 두터운 후보들과 연관된 테마주의 상승도 눈에 띄었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유승민 테마주(3개)는 16.99% 상승했고 홍준표 테마주는 16.74% 올랐다.

그러나 최근 눈에 띄는 반전을 이룬 것은 안철수 테마주다.

안철수 전 대표는 국민의당 경선에서 압승을 거두며 유력 대선후보로 거론되면서 지난주 2.58% 오르면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올렸다.

안철수 테마주에 이어 문재인 테마주가 2.20% 올랐고, 안희정 테마주(-16.16%), 이재명 테마주(-1.38%)는 모두 하락했다.

‘반짝’ 상승했던 유승민 테마주와 홍준표 테마주 역시 각각 평균 -9.11%, -5.45%의 수익률을 보였다.

한편 대선 불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국무총리 연관 테마주의 최순실 게이트 이후 수익률은 -0.37%, 지난주 수익률은 -0.68%로 나타났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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