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일반
대선→신정부출범→소비심리자극, ‘대선수혜’ 유통업에 주목
뉴스종합| 2017-03-28 08:36
- 2002, 2007, 2012년 과거 3차례 대선 당시 신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 회복
- 소비심리 개선시 백화점의 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오는 5월 치러지는 ‘장미대선’이 유통업종엔 소비심리 개선의 싹을 틔울 봄비가 될 전망이다.

과거 신정부 출범 이후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 최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정국과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의 보복조치 등으로 위축된 경기가 대선 이후 살아나고 향후 유통업 주가도 개선될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KOSPI) 유통업 지수는 지난해초 이후 오히려 내리막길을 걸으며 7.10% 하락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사진제공=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통령 정부 출범 이후 세월호 참사,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킬만한 사건들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유통업 지수는 2013년 2월 취임 당시보다 오히려 7.17% 하락해 있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과거 3차례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대선 직후 신정부가 출범하고 소비심리가 개선되는 현상을 보였으며, 올해 대선 역시 소비심리가 살아날 것이란 예측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초를 제외하고 2002년과 2007년, 2012년 대선 직후 소비심리가 회복됐다.

특히 소비성향은 2007년 4분기 75.6%에서 2008년 1분기 78.4%로, 2012년 4분기 71.8%에서 2013년 1분기 75.0%로 평균 3.0%포인트 상승했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칠 만한 이벤트로 대선을 꼽을 수 있다”며 “대선은 선거 직전ㆍ후의 소비 심리 변화에 매우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데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평균적으로 대선 직후에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소비성향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새 정부의 정책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움츠렸던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되며, 구매객수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번 대선의 경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만큼 소비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정농단 사태와 탄핵정국, 사드배치 논란은 소비심리 하락을 가져왔고 소비심리 지수는 지난 1월 91로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이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이달 들어 96.7로 회복세를 나타냈고 소비심리 회복추세는 5월 대선 이후 2~3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유정현 연구원은 예상했다.

과거 소비심리 회복으로 백화점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고, 이번 대선이후 소비심리 개선에 따른 수혜주는 백화점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유정현 연구원은 “소비심리악화에 가장 큰 타격을 받았던 채널이 백화점이었기 때문에 소비심리 회복 시 백화점의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가의 가전제품을 취급하는 롯데하이마트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 유망종목으로 신세계와 롯데쇼핑, 롯데하이마트, 이마트, CJ오쇼핑을 제시했다.

그는 신세계의 경우 “소비심리 회복 뿐만 아니라 출점 효과까지 더해지며 주가 상승이 예상된다”며 “면세점 리스크가 다시 대두됐으나 경쟁 완화로 면세점 적자가 기존 추정치 대비 더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롯데쇼핑의 경우 최근 중국 할인점의 영업정지가 타격을 입히고 있지만, 손윤경 SK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의 시가총액 6조8000억원은 중국 사업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된 수준”이라며 “투자자 관점에서는 현재 롯데쇼핑의 시가총액이 국내 사업가치에도 미치지 못함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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