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전통을 살린 호텔신라, ‘문화ㆍ관광 서포터스’ 나섰다
뉴스종합| 2017-03-28 08:40
-중구청 ‘다산성곽길 관광명소화’ 지원
-국내외관광객 즐겨찾는 역사탐방길로
-서울도심 최초 ‘전통호텔’ 건립 첫걸음
-의령시면-삼성가 연결고리 시선 끌어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호텔신라(대표이사 이부진)가 서울에서 한양도성 성곽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으로 중구청에서 추진하고 있는 ‘다산성곽길의 명소화’를 적극 지원한다. 이는 호텔신라가 지난해 3월 서울시로부터 승인받은 서울 도심 최초의 전통호텔 건립을 위한 첫 일정이기도 하다.

호텔신라는 장충체육관과 성곽 사이에 있는 노후건물들을 철거하고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를 공동 개최해 다산성곽길이 국내외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역사탐방길이 되도록 도울 계획이다. 이로써 서울의 관광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사진=다산성곽길 입구의 현재 모습]

다산성곽길 초입은 그동안 난개발로 인한 노후 건물들이 진입로를 가로막아 접근이 쉽지 않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호텔신라가 전통호텔 건립을 위해 주변의 노후 건물을 철거하기 시작하면서 본래의 모습을 조금이나마 되찾게 될 전망이다. 노후건물 철거작업이 마무리되는 5월말 이후에는 다산성곽길로 이어지는 진입로가 새롭게 조성돼 접근성이 개선된다.

이로써 서울의 대표적 문화재인 한양도성 ‘다산성곽길’을 찾는 방문객들의 편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진입로가 새롭게 개설되는 ‘다산성곽길’은 서울시 중구 다산동과 남산 동쪽 능선에 걸쳐 위치한 총 길이 1.1㎞의 구간이다. 한양도성 전체 18.6㎞ 중에서 주요 축성 시기별 성체의 모습이 원형 그대로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 곳이다. 도성의 시기별 축성사를 한 지역에서 조명해 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곳이기도 하다.

한양도성은 지난 1396년 북악산, 낙산, 남산, 인왕산 등 서울 내사산의 자연과 지형을 조화롭게 살려 축성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다. 이 지역은 ‘각자성석(刻字城石)’이라는 한양도성의 독특한 축성사를 대표하는 성곽돌이 다량 발견된 장소이기도 하다. ‘각자성석’은 공사가 끝난 후 그 구간에서 부실이 발생하면 축성을 맡았던 해당 군현에서 보수까지 책임진다는 의미에서 축성을 담당했던 군현을 새긴 성곽돌이다.

특히 이 가운데 ‘의령시면(宜寧始面)’이 새겨진 각자성석은 삼성과 호텔신라의 창업주이기도 한 고 이병철 회장의 고향 선조들이 1396년 이 지역을 축성했다는 기록을 보여주는 것으로, 호텔신라를 의령군 지역 출신 후손인 삼성가에서 경영하고 있다는 ‘역사적 조우’를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하다.

호텔신라는 이같은 ‘역사적 조우’의 의미를 되새기기 위해 ‘의령시면’ 각자성석 주변에 모형 각자성석을 만들어 탐방객들이 탁본을 직접 떠보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울시 중구청ㆍ중구 다산동 주민들과 협력해 ‘다산성곽길’을 명소화하는데 적극 나설 방침이다.

[사진=다산성곽길 입구의 향후 조감도]

우선 올 5월 개최할 ‘제4회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에는 한양도성과 인근 갤러리, 예술공작소 등의 자원을 활용해 공연ㆍ공예ㆍ푸드ㆍ전시ㆍ전통놀이ㆍ성곽길 비경 포토ㆍ각자성석 바로알기 탁본 등 총 12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은 호텔신라와 다산동 지역주민이 함께 꾸며 내는 재능기부 행사 ‘성곽길 웨딩연’이다. ‘성곽길 웨딩연’은 중구청과 호텔신라가 함께 예비부부 1쌍을 매년 2회 봄ㆍ가을에 열리는 다산성곽길 예술마당 축제 때마다 선발해 신라호텔이 ‘전통 혼례’를 재해석해 구성한 야외웨딩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서울 도심에 최초로 조성되는 전통호텔 건립의 시작으로 장충체육관 인근 다산성곽길 진입로의 오래된 건물들을 철거한다”며 “서울을 대표하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세계적 한양도성 성곽길이 관광 명소가 되도록 지자체와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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