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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경 괴롭힌 기동대 간부…“소원 수리 누가 썼어” 위협도
뉴스종합| 2017-03-28 08:57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의경을 부리는 기동대 경찰관이 권한을 남용해 이들을 괴롭히다 징계를 받게 됐다.

28일 군인권센터와 인권연대에 따르면 모 기동대 소속이었던 A 경감은 지난해 초부터 약 1년간 대원들에게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개인 심부름과 빨래를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1종 면허도 없으면서 지휘 차량 운전석에 올라 개인 운전 연습을 했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지난해 9월 말부터 12월까지 이어진 고(故)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과 관련한 집회로 제대로 쉬지 못한 대원들이 고충을 호소하자 “뭐가 힘들다고”, “(대원들이) 조금도 피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등의 말을 하며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을 보장해주지 않았다.

또 근무 중 수시로 탁구나 족구를 하며 시간을 보냈다. 심지어 자신의 경찰 내부망 ID를 대원에게 알려주고는 자신이 결재해야 할 사안을 대신 결재하게끔 시키기도 했다.

지난달 초 의경들이 소원수리로 A 경감의 행동을 신고하자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을 알아챈 A 경감은 자신과 관련해 추가 조사하는 자리에 나타났다.

그러고는 대원들 앞에 놓인 종이를 들춰보며 “누가 쓰는 사람 있나 보자”라며 위협성 발언도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A 경감이 주 1~2회 업무시간에 탁구를 하고 대원에게 체육복 세탁이나 자신의 사무실 청소를 시켰으며 소원수리를 쓰지 못하게 하거나 성희롱을 내포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인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1종 대형면허 없이 지휘 차량을 2회 운행한 점 등도 확인돼 먼저 인사 조처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A 경감을 지난 23일 자로 다른 경찰서로 전출시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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