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눈높이 낮춘 호텔…‘캐주얼 카페’로 속속 변신
뉴스종합| 2017-03-28 09:03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은 최근 호텔 로비라운지를 ‘카페 델마르’란 캐주얼 카페로 새단장해 오픈했다. 기존에 차와 디저트만 판매하던 이곳은 리뉴얼을 통해 최근 청담동을 중심으로 강남지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디한 요리들을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다. 2만원대 리코타치즈 샐러드피자와 시그니처 버거 세트를 비롯해 1만원대 선인장 마카롱, 3만~4만원대 셰프 스페셜 메뉴인 ‘하몽 샐러드’와 ‘버섯 육회 비빔밥 정식’ 등을 판매한다.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의 ‘시그니처 버거 세트’

호텔 관계자는 “카페 델마르 메뉴의 90%는 리뉴얼하면서 새로 개발했을 정도로 우리 호텔의 강점인 식음부문을 강화했다”며 “중앙 분수대를 없앤 대신 좌석수를 기존 82석에서 106석으로 넓게 확보해 고객들이 하루 종일 편안히 와서 식사할 수 있는 곳으로 바꿨다”고 했다.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의 ‘리코타치즈 샐러드’

이처럼 최근 특급호텔들이 잇따라 로비 라운지를 캐주얼 카페로 바꾸고 있다. 눈높이를 낮추고 합리적인 가격대의 식사 메뉴를 추가해 젊은 고객들까지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움직임이다. 실제로 호텔들의 이 같은 실험(?)은 대부분 성공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의 셰프 스페셜 ‘하몽 샐러드’

콘래드서울은 지난해 3월 로비 라운지를 ‘10G’라는 캐주얼카페로 선보인 결과, 전년 대비 매출이 40% 늘어나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곳은 고급 식재료와 합리적인 가격, 맛까지 갖춰 인근 여의도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즐겨찾는 곳이 됐다. 샌드위치는 7000원, 샐러드 6000원을 비롯해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춘 결과다.

임페리얼 팰리스 서울 호텔의 ‘선인장 마카롱’

쉐라톤서울디큐브시티가 올 2월 중순부터 선보인 ‘핏 카페’는 캐주얼 카페로 변신한 뒤 한달 만에 방문고객은 2.9배 늘었고, 매출도 2배 가량 늘었다. 2시간 동안 커피와 티, 쿠키를 무제한으로 즐기는데 가격을 5000원으로 책정해 가성비가 높은데다 추가요금 지불시 샐러드나 샌드위치, 파스타 등 간단한 식사도 가능하다.

이 밖에 파크하얏트 서울이 지난해 2월말 오픈한 정통 이탈리안 레스토랑 ‘코너스톤’은 ‘스몰 럭셔리’ 콘셉트로 1만~2만원대부터 시작하는 합리적인 가격대로 이용객이 35% 가량 늘어나고 매출도 30% 증가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호텔 측은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는 호텔 음식에다 지하철 삼성역 2번 출구에서 바로 연결되는 출입구를 둔 점이 접근성을 높였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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