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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10년간 자살 사별자 70만명…수기집 발간
뉴스종합| 2017-03-28 09:17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보건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자살로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아픔과 회복과정을 담은 수기집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를 발간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책은 지난해 복지부와 한국자살예방협회가 실시한 자살사별자 수기공모전을 통해 접수된 글 중 총 29편을 추려서 엮었다. 남편, 아내, 자녀, 사위, 부모 또는 친구나 연인을 잃은 아픔과 더불어 그 아픔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느린 회복의 과정이 담겨있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은 2015년기준 인구 10만명당 26.5명, 연간 자살자는 1만3513명으로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연도별 자살률은 2010년 31.2명, 2011년 31.7명, 2012년 28.1명, 2013년 28.5명, 2014년 27.3명이다.

자살자 1명이 발생할 경우 주변인 5~10명이 영향을 받는다고 할 때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자살사별자는 70만명에 달한다.

자살사별자는 가까운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은 슬픔 뿐 아니라, 죄책감이나 분노, 사회적 편견, 가중된 역할부담 등으로 복합적인 어려움을 겪게돼 일반인에 비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은 7배(WHO, 2000), 자살위험은 8.3배(2015, 미국)에 달한다.

정부는 2014년부터 자살원인 분석과 유가족의 심리지원을 위한 심리부검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국 241개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는 자살유가족을 위한 심리상담이나 자조모임 운영 등을 지원하고 있다. 

수기공모 심사위원인 김용택 시인은 “이 글은…절망을 딛고 일어서서 살아내고 살고 살아가야 할 삶의 길을 찾아 나선 이들의 생생한 기록”이라며 “뼈아픈 회환과 자책과 그리고 또 다른 삶의 얼굴인 희망이 범벅된 눈물의 책”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복지부 차전경 정신건강정책과장은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자살을 개인적이고 사적인 문제로 보는 경향이 크고 자살에 대한 편견의 골도 깊어 안타깝다”며 “자살사별자들은 혼자 끙끙 앓지말고 중앙심리부검센터나 가까운 정신건강증진센터의 자살사별자 프로그램 또는 자조모임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도움을 구하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는 31일부터 교보문고 7개 지점 등을 통해 총 2500부가 무료로 배포 되며, Yes24, 알라딘, 교보문고, 인터파크, 반디 앤 루니스 등 4개의 온라인 서점에서는 e-book으로 무료 이용할 수 있다. 복지부와 중앙자살예방센터는 책 발간을 기념해 29일부터 4월 3일까지 총 6일간 명동성당 지하 ‘갤러리 1898’ 전시실2에서 ‘어떻게들 살고 계십니까’ 책 전시회를 연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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