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8살 초등생 유괴ㆍ살해…이웃집 10대소녀가 용의자
뉴스종합| 2017-03-30 08:14
- 아파트 물탱크서 훼손된 시신 발견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8살 여자 초등학생이 이웃집 10대 소녀에게 흉기로 살해 후 시신이 훼손된 채 발견됐다.

인천 연수경찰서는 살인 및 사체유기로 A(17)양을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 29일 인천시 연수구의 한 공원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인 B(8)양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주겠다”며 꾀어 유인한 뒤 공원 인근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가 흉기로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양 부모는 집 밖으로 놀러나 간 딸이 늦도록 귀가하지 않자 이날 오후 4시 24분께 경찰서에 실종신고를 했다. 경찰은 공원 인근 CCTV를 확인해 A양을 용의자로 특정하고 해당 아파트 내 30여 가구를 탐문 수사해 오후 10시 35분께 집 주변에서 A양을 긴급체포했다.

앞서 이 아파트 옥상 내 물탱크에서 B양의 시신을 발견했다. 시신은 발견 당시 대형 쓰레기봉투에 담겨 있었다. 시신 일부는 흉기에 의해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 결과 B양은 전날 낮 12시 44분께 친구와 함께 자신이 다니는 초등학교 정문 옆 공원 놀이터에 잠깐 머물렀다. B양은 친구에게 “엄마한테 연락해야 한다며 (지나가는 사람에게) 휴대전화를 빌려 써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다.

CCTV 조사 결과 B양은 낮 12시 49분께 A양과 함께 A양이 사는 아파트 라인의 엘리베이터에 탔다. A양은 B양을 데리고 13층에서 내린 뒤 자신의 집이 있는 15층까지 걸어 올라간 것으로 경찰을 추정했다. 2시간여 뒤인 오후 3∼4시께 A양 혼자 1층 엘리베이터에서 나와 아파트를 빠져나가는 CCTV 영상이 확인됐다.

경찰은 A양이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하는 흉기를 집 안에서 찾아내고 A양에게 범행 동기 등을 추궁했지만 A양은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 그의 부모도 변호사를 선임한 후 조사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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