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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朴 능력으로는 대통령직 수행 무리…꿈 접으라고 했다”
뉴스종합| 2017-03-30 14:08
[헤럴드경제=이슈섹션]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난 2002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권 도움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의 역량으로는 무리라는 판단에 대권의 꿈을 접으라는 뜻을 전달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연합뉴스는 단독 입수한 ‘전두환 회고록 3권 황야에 서다’ 내용을 보도했다.



회고록에 따르면 2002년 2월 당시 이회창 총재가 이끌던 한나라당을 탈당해 3개월 뒤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한 박근혜 의원은 대권 도전을 시사하며 전 전 대통령에게 지원을 부탁했다.

전 전 대통령은 “박근혜 의원은 내게 사람들을 보내 자신의 대권 의지를 내비치며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해왔다”면서 “나는 생각 끝에 완곡하게 그런 뜻을 접으라는 말을 전하라고 했다”고 밝혔다.

전 전 대통령은 “박 의원이 지닌 여건과 능력으로는 무리한 욕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박 의원이 대통령이 되는 데는 성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직’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는 어렵다고 봤고,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를 욕보이는 결과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전하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그해 12월 19일에 실시된 제16대 대통령 선거에서는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전 전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의 이러한 모든 선의의 조치와 충고가 (박근혜 전 대통령) 고깝게 받아들여졌다면 나로서는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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