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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로스트라이크' 출시, 글로벌 날개 달고 명가부활 '시동'
게임세상| 2017-04-03 12:09


- 퓨전 통한 차별화 앞세워 블루오션 개척
- 체질개선ㆍ장르 다변화로 해외 경쟁력 강화


조이맥스가 천편일률적인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이맥스는 지난 3월 28일 모바일 비행슈팅 RPG '에어로스트라이크'의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에어로스트라이크'는 비행슈팅과 RPG를 결합, 새로운 게임성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두 가지의 게임성을 한 게임 속에 녹여낸 것이다. 밀리터리계의 '아이돌'로 꼽히는 전투기를 소재로 한 RPG인 만큼, 판타지 세계관으로 점철된 국내 게임시장에 신선한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특히, 이 게임은 조이맥스의 2017년 반전을 이끌 타이틀로 꼽혀 눈길을 끈다. 현재 조이맥스는 '에어로스트라이크' 외에도 SNG와 대전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장르 다변화를 통한 시장 트렌드 선도를 주요 전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에어로스트라이크'는 명가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의 행보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사실 모바일 슈팅 장르에 대한 시도가 아예 없었던 것은 아니다. '카카오키즈'의 주축이었던 넥스트플로어 '드래곤 플라이트 for Kakao'를 시작으로 네시삼십삼분의 '활 for Kakao', 넷마블게임즈의 '백발백중 for Kakao' 등 다양한 작품들이 나왔다. 하지만 RPG가 시장의 주류로 완전히 자리매김한 이후 한동안 그 명맥이 끊기기도 했다.

각종 '신무기'로 완벽 무장
모바일 슈팅 장르의 한계로는 보통 조작성이 꼽혔지만, 또 다른 문제점은 '연속성'이었다. 유저들로 하여금 게임을 이어가게 할 결정타가 없었다는 것이다. 기존의 PC온라인 및 아케이드 게임은 넓은 화면과 '손맛'을 통한 몰입감이 있었지만, 소형화ㆍ간소화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는 그것이 매우 어려웠다. 이 점은 모바일 슈팅게임의 숨은 난제였다.
이에 대해 '에어로스트라이크'는 타 장르와의 '퓨전'을 해답으로 제시했다. 특히 국내 유저들에게 익숙한 RPG의 요소를 적극적으로 노출, 비행슈팅 장르에 낯선 이들에게도 어필했다. 기본적인 전투 진행방식은 비행슈팅에서 차용하되, 전체적인 게임의 흐름은 RPG로 맞춘 것이다.
   

   

이 점에 대해 '에어로스트라이크'를 개발한 디포게임즈 박세준 대표는 "모바일게임 유저들은 PC 앞에 앉아있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든지 게임을 하고 경쟁하며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된다"며 "이런 점에서 모바일게임은 RPG의 성장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모바일게임에 대한 그의 지론이 '에어로스트라이크'에게 강력한 무기를 장착해준 셈이다.
현실 세계의 밀리터리 기체들을 적극 활용했다는 점 역시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시장의 트렌드가 무협 혹은 판타지 세계관으로 굳어져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밀리터리 역시 탄탄한 마니아층을 가진 소재다. 그 중에서도 전투기는 단연 '밀리터리의 꽃'으로 꼽힌다. 실제로 '밀덕후(밀리터리+오타쿠)'들 사이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것이 한국을 위시한 각국의 전투기 도입 사업이다. 실제 기체들을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에어로스트라이크'는 마니아층 확보와 차별화를 동시에 장착했다고 평가된다.

'장르 다변화' 주도권 선점
조이맥스 역시 '에어로스트라이크'에 거는 기대가 크다. 2017년 첫 출시작인 만큼 '명가 부활'의 선봉장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특히 이 타이틀이 시장 트렌드 변화를 주도, 모바일게임 장르 다변화를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는 조이맥스 측 관계자의 귀띔이다.
사실, 현재 국내 게임업계가 주목하는 키워드 중 하나는 '장르 다변화'다. RPG가 대세로 굳어지고, 너도나도 정형화된 게임만을 내놓으며 모바일게임 시장이 급격히 '레드오션(Red Ocean)'으로 전환됐다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현재 많은 게임사들이 이를 타개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모바일 리듬게임 '클럽 오디션'을 내세운 한빛소프트, '스페셜포스 for Kakao'의 출시를 예고한 네시삼십삼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시장의 패러다임을 전환하는 것이 생존의 '필수요소'라고 입을 모은다.
'장르 다변화'는 조이맥스의 강점이기도 하다. 이들은 온라인 MMORPG '실크로드 온라인'을 비롯해 '국민게임'으로 불렸던 런닝게임 '윈드러너 for Kakao(이하 윈드러너)', 캐주얼게임 '캔디팡 for Kakao(이하 캔디팡)' 등 다양한 장르에 걸친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에어로스트라이크'를 통해 슈팅 장르까지 그 운신의 폭을 넓힌 셈이다.
현재 조이맥스는 '에어로스트라이크' 이외에도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요리를 소재로 한 경영 SNG '마이 리틀 셰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 타이틀은 '쿠킹 어드벤처'라는 이름으로 북미, 일본, 동남아시아 등 약 10여 개국에 론칭했으며, 지난 3월 28일부터 국내 사전예약을 진행하고 있다. 자체 개발작으로는 신규 런닝게임과 '윈드러너' IㆍP를 기반으로 한 퓨전 장르 게임을 준비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통해 트렌드를 주도,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것이다.
   

   

글로벌 고공비행 기대
조이맥스는 그간 조직개편, 사업 부분별 재정비 등 전반적인 체질개선에 주력해왔다. 그 결과 지난해 실적 개선을 일궈내며 증권거래소 관리종목에서 벗어났다. 이제 본격적인 성과를 내는 것이 당면 과제인 셈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은 '에어로스트라이크'의 성공 가능성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사실 조이맥스가 국내 시장에서 기나긴 부진에 빠졌던 원인으로 기존 IㆍP의 브랜드화에 실패했다는 점이 제기된다. '윈드러너' 등 기존 성공작들의 IㆍP를 적극 활용했지만, IㆍP 자체의 힘이 빠지자 후속작의 흥행 동력원을 상실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비교적 지속성이 높은 밀리터리 소재의 '에어로스트라이크'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고, 국내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조이맥스 측의 속내가 엿보인다.
특히, 국내 시장을 거친 '에어로스트라이크'의 최종 종착지는 글로벌 시장으로 알려져 주목받는다. 국내 론칭 직후 글로벌 152개국에 출시된 것이다. 밀리터리 비행슈팅이 만국 공통의 소재인 만큼,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까지 수행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실제로 조이시티의 '건쉽배틀' 시리즈가 글로벌 누적 1억 다운로드를 돌파한 점이 기대를 더욱 높인다.
여기에 조이맥스의 글로벌 사업 노하우가 힘을 보탤 전망이다. 이들은 '실크로드 온라인'을 필두로 '윈드러너 어드벤처', '윈드소울' 등을 해외 시장에 내놓으며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중국 유원 게임과 IㆍP 사용 계약을 맺고 '실크로드' 모바일게임을 준비 중이다. 이러한 해외 시장 네트워크를 '에어로스트라이크'에도 적극 활용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 이들의 계산이다. 과연 '에어로스트라이크'가 국내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높이 날아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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