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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17 미리보기] 게임산업 향후 10년의 청사진 공개
게임세상| 2017-04-20 11:43
- 지식공유 문화 정착한 기념비적 행사 '눈길'
- 업계 동반성장 선도 및 미래 발전방향 논의


국내 최대 규모의 게임 개발자 축제가 올해도 찾아올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넥슨은 4월 25일부터 27일까지 경기도 성남시 판교 사옥 일대에서 '넥슨개발자콘퍼런스(NDC) 2017'을 개최할 예정이다.
NDC는 지난 2007년 사내 행사로 출발했으며, 올해로 11회차를 맞이한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다. 이후 업계 전체로 문호를 개방해 200여명의 강연자들이 100~150여개 세션을 운영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특히 지난 2016년은 업계 종사자 및 일반인 사전 참관 신청 약 7,000여 명, 강연 누적 참관객 집계 약 2만여 명 규모로 진행된 바 있다. 지난 20년간 게임업계를 이끌어온 넥슨의 노하우를 업계 관계자들과 함께 나누며 동반성장을 도모했던 것이다.
특히, NDC 2017은 '국내 최대 개발자 콘퍼런스'라는 명성에 걸맞게 다채로운 세션으로 게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매년 NDC 현장에서는 게임기획, 프로그래밍, 비주얼아트&사운드 등 개발 단계부터 프로덕션&운영, 마케팅&경영관리 등에 대한 강연이 이뤄져왔다. 올해 역시 게임 개발 및 서비스에 대한 많은 지식과 경험들이 공유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가상현실(VR)과 인디게임 등에 대한 세션도 준비된 만큼, 업계 전체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리는 행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NDC의 시작은 지난 2007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사내 구성원들의 자발적 참여로 시작된 당시 행사는 33개 세션의 작은 규모로 개최됐다. NDC의 탄생에 참여했던 인원들은 이 행사가 게임업계를 대표하는 콘퍼런스로 정착할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었을까. 10년이 지난 지금, NDC는 100여 개 세션으로 구성된 국내 최대의 게임 개발자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지식공유 축제의 시작
NDC는 국내 게임업계에 지식공유 문화를 정착시킨 기념비적 행사로 평가된다. 더 좋은 게임을 만들기 위해 각자 회사에서 고민하던 것들을 공적 논의의 장으로 가져온 것이다.
그 시작점은 넥슨 내부에서부터였다. 첫 행사를 준비하던 당시 넥슨은 프로젝트별로 산재된 지식과 경험을 한데 모으길 원했다. '다양성'을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넥슨이지만, 흩어져있는 경험들을 축적해 시너지를 낼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이에 따라 사내 지식공유 행사로 기획된 것이 NDC다.

 

   
2007년 첫 발을 뗀 NDC는 이후 점진적으로 규모ㆍ분야 등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먼저, 분야 면에서는 2008년 2회차 행사부터 꾸준히 확장됐다. 당시 넥슨컴퍼니 외 국내ㆍ외 4개사의 참여를 통해 게임개발뿐만 아니라 사업 분야에 대한 세션도 진행됐다. 2012년 행사부터는 인기 게임의 포스트모템과 인디게임, 모바일 및 소셜게임으로 범위를 확대했으며, 2014년부터는 개인 커리어에 대한 세션도 마련됐다.
행사의 외연 확대를 위한 시도도 지속됐다. 2010년부터는 동종사 직원 및 학생들에게 공개했다. 당시 전체 세션의 74.5%를 외부인에게 공개했으며, 이듬해에는 80%로 공개 세션을 확대했다. 그간 넥슨이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는 국내 게임산업의 선두주자로서 업계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넥슨 측의 의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산업발전 '키워드' 제시
지식공유 외에 NDC가 수행해왔던 기능은 '의제 설정'이다. 게임산업의 지속 성장을 위해 넥슨과 업계 관계자들이 함께 고민해야 할 주제들을 던진 것이다. 이는 각 연도별 행사 주제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먼저,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의 행사 주제는 도약을 위한 넥슨 자체의 노력을 상정했다. 게임업계 'No.1'으로서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것이었다. 이는 게임업계 후발주자들에게 성장을 위한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지속적인 지식과 경험의 축적을 염원하는 'The Second(2008년)'와 과거에는 없었던 방식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한계를 돌파하자는 뜻의 'Beyond The Edge(2009년)'가 이에 해당한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의 주제는 '화합'이다. 강자가 모든 것을 독식하는 약육강식의 논리가 아닌, 상생과 공존의 가치를 강조한 것이다. 2010년에는 외부인에게 행사를 최초로 개방한 만큼, 'Open'이라는 주제를 설정했다. 이는 '지식 나눔의 장'을 의미하는 'Share(2011년)', 상생과 공존을 통해 치열한 시장 환경을 극복하자는 뜻의 'Go Together(2012년)'로 이어졌다.
2013년부터는 미래를 위한 고민을 담았다. 빠르게 변화하는 게임산업의 다음 모습을 미리 내다보고, 다양한 실험을 통해 새로운 방향성을 찾자는 것이다. 'What Comes Next(2013년)', 'Checkpoint(2014년)', 'Pathfinder(2015년)', 'Diversity(2016년)'이 이에 해당한다. 2013년과 2014년은 과거 게임산업이 걸어온 길을 뒤돌아보고, 앞으로 다가올 것들이 무엇인지 함께 고민하자는 뜻을 담았다. 이어 2015년과 2016년에는 미지의 영역을 탐색하는 참신한 실험들과 획일화되지 않은 시도들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어지는 논의들
이번 NDC 2017 역시 게임개발, 비주얼아트, 마케팅, 커리어 관련 총 121개의 세션으로 구성됐다. 특히 넥슨은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각광받고 있는 VR 분야에 대한 강연을 예고해 업계인들의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먼저, '야생의 땅:듀랑고'의 개발총괄을 맡고 있는 넥슨 이은석 디렉터가 기조연설을 맡는다. 그는 '4차 산업혁명시대의 게임개발'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이학성 아티스트가 인기 FPS게임 '오버워치'의 히어로 생성과정 및 테크니컬 아트에 대해 발표한다. 슈퍼셀의 게임리드를 맡고 있는 티무르 하우실라는 '슈퍼셀만의 게임개발'을 주제로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최근 주목받고 있는 VR게임에 대한 세션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에픽게임스코리아 신광섭 차장이 행사에 참여, 인기 VR게임 '로보리콜'의 포스트모템 세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엔투스튜디오, 조이시티, 블루홀 등 각 게임 개발사의 VR 전용 게임개발 및 아트 구현에 대한 강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마케팅 분야에서는 넥슨 공식 소셜미디어 채널운영을 담당하는 홍보실 조금래 PD의 '페이스북 마케팅 활용법'이 진행된다. 지난 7년간 인기세션으로 꼽려온 장수 강연 '게임 관련 법령 리뷰 2017'과 베테랑 개발자 박웅석 디렉터의 '예비개발자들을 위한 커리어 세션' 등 다양한 주제의 강연들이 마련돼 있다.
넥슨 권도영 NDC 사무국장은 "올해는 참관객들이 각자 다른 고민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발표와 부대행사를 준비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렇듯 11회차를 맞은 NDC는 단순 지식공유를 넘어 대한민국 게임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는 행사로 발전해왔다. 이러한 행보를 통해 토종 게임이 다시금 세계를 호령하는 그 날이 오길 기원해본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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