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병원 갈때 딱 떠오르는 것…“중복검사 불편해요”
라이프| 2017-04-21 09:54
-서울대병원, 의료정책에 대한 인식조사
-“중복검사 부담 개선 시급하다” 28%
-“보험혜택 는 다면 보험료 더지불 용의”
-대부분은 “우리나라 의료 제도엔 만족”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병원을 이용할 때 ‘중복검사’에 따른 불편함을 가장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절반 이상은 현재보다 건강보험료를 더 지불하더라도 보험 혜택이 확대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

이는 서울대학교병원(원장 서창석)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지난 20일 발표한 ‘의료정책에 대한 인식조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는 국민의 보건의료 분야 각종 정책의 필요 수준과 해결 우선순위 인식에 관해 다뤘다. 조사는 지난 3월 한국갤럽을 통해 전국 20세 이상의 성인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사진설명=병원에서 환자가 초음파 검사를 받고 있다.]

조사에 따르면, 국민들은 병원간 중복검사에 대해 가장 크게 불편해했다. 병원을 옮길 경우 또 다시 같은 검사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생겨 검사를 받는 불편함과 경제적인 부담을 느낀다는 것이다.

실제 조사결과 의료기관 이용 관련 우선 추진 정책으로 ‘의료기관별 중복검사 불편 및 부담 개선(28.0%)’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신속한 응급의료 서비스 강화(22.4%)’, ‘동네의원 기능과 역할 강화(20.4%)’ 순이었다. 많은 국민이 병원의 중복검사에 따른 불편함을 해소할 정책이 필요하다고 여긴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국민건강보험제도 평가 결과 국민건강보험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보통 정도였는데, 국민 절반 정도가 보험 헤택이 확대된다면 보험료를 더 지불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는 것이다.

일반 국민들의 건강보험제도에 대한 ‘만족’ 비율은 43.3%로 나타난 반면 ‘불만족’ 하거나 ‘보통’인 비율은 55.6%로 만족 수준은 ‘보통’이었으며 100점 평균 점수로 55.6점이었다.

이에 국민의 47.7%는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더라도 더 많은 보험 혜택이 필요하다’고 응답했고 반면 23.9%는 ‘보험 혜택을 축소하더라도 보험료 인하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더 많은 보험료를 지불하더라도 더 많은 보험 혜택을 원하는 응답자들에게 어느 정도 건강보험료를 추가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를 물어본 결과 현재 납부 금액의 최대 10~20%를 추가로 지불할 수 있다는 비율이 3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국민 건강 관련 국가 중점 관리 질병으로는 암 질환(35.6%), 메르스 등 신종 감염병(20.5%),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9.7%), 암 이외 중증질환(7.9%), 치매(3.9%) 순으로 나타났다. 즉 국민들은 여전히 암에 대해 가장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었다.

건강보험 의료보장 혜택 강화 시 우선 혜택 분야로는‘암, 뇌졸중 등 중증질환 보장 강화’가 37.7%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건강관리 및 건강검진 수준 향상’(31.3%), ‘입원 시 간병비 지원’(23.9%) 등의 순으로 나타나 건강관리와 예방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했다.

우리나라 의료제도 및 정책에 대한 평가에 따르면 국민들의 79.6%는 우리나라 의료 제도 및 정책이 잘 갖춰져 있다고 응답한 반면 17.7%는 잘 갖춰져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김연수 공공보건의료사업단장은 “국민의 83.4%가 국공립병원의 지원을 늘려 공공의료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어 의료의 공공성을 강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정책 개발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이런 국민의 의견이 국가 정책 전반에 반영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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