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
한반도 정세, 고비의 한주
뉴스종합| 2017-04-23 20:16
-北, 25일 건군절 전후 핵실험 감행 주목

-美, 칼빈슨호 한반도 전개 대북 군사압박




[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군사적 충돌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며 악화됐던 한반도정세가 이번 주 또 한번의 고비를 맞는다.

한반도 4월 위기설의 첫 번째 고비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지난 15일 태양절이었다.

당시 북한은 태양절 당일 대규모 열병식과 이튿날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지만 핵실험이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전략적 도발은 피하며 나름 수위를 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번째 위기는 오는 25일 북한 인민군 창건일인 85주년 건군절 전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은 ‘장전, 거총’ 단계로 언제든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제공=연합뉴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21일(현지시간) 최근 촬영한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결과를 토대로 풍계리 핵실험장 인근에 트레일러로 보이는 물체가 포착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북한은 이미 6차 핵실험이 언제든 가능하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결심만 남았다고 공언하기도 했다.

항로를 둘러싸고 ‘허풍’ 논란을 야기했던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전단도 이번 주 한반도 인근에 전개될 예정이다.

일본 언론들은 칼빈슨 전단과 일본 호위함들이 23일부터 서태평양에서 공동훈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칼빈스호를 기함으로 하는 미 해군 제1항모강습단을 이끄는 제임스 킬비 소장도 “필리핀 앞바다 태평양에서 해상자위대 호위함과의 공동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일 간 공동훈련은 북한 건군절을 앞두고 핵실험 등 도발행동을 억제하기 위한 무력시위에 다름 아니다.

북한은 칼빈슨호의 한반도 전개에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면서 수장해버리겠다고 엄포를 놓는 등 반발하고 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3일 ‘우리 인민군대는 백두의 대업을 떠받드는 억척의 기둥이다’는 제목의 논설에서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이 전세계가 벌벌 떠는 미 핵항공모함을 한갖 육실하고 비대한 변태동물로 보며 단매에 수장해버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춘 것은 우리 군대의 군사적 위력을 보여주는 하나의 실례”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이어 “우리 군대는 행성의 절대병기라고 하는 수소탄을 비롯한 현대적인 공격수단과 방어수단들을 다 갖추고 있다”면서 “우리 혁명무력의 손아귀에는 미 본토와 태평양 작전지대까지 확실하게 쥐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외교가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북한의 도발이 예상되는 25일 인민군 창건일에는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일본 도쿄에서 협의에 나서며 28일에는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 주재로 유엔 안보리 장관급 북핵회의가 열린다.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시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선다면 고강도 압박과 제재 논의가 이어질 수밖에 없다.

일각에선 북한이 이번 두 번째 고비 때도 ‘레드라인’은 넘지 않는 선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등 저강도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중국의 본격적인 국면전환 노력 등을 통해 한반도 정세가 대화국면으로 전환될 수도 있다는 기대섞인 전망도 제기된다.







신대원 기자 / 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