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화장품 브랜드숍 1세대 ‘미샤’, 17년 만에 주인 바뀐다…왜?
뉴스종합| 2017-04-24 09:42
-서영필 회장, 사모펀드에 보유지분 87% 넘겨
-경영권, 회사 운영방침 등 조만간 확정될 듯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화장품 브랜드숍 1세대 ‘미샤’의 주인이 바뀐다. 이는 회사 창립 17년 만의 일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샤의 창업주 서영필<사진> 에이블씨엔씨 회장은 지난 21일 자신이 보유한 보통주 495만여 주 중 87% 가량인 431만여 주를 투자회사 비너스원에 양도하기로 했다. 매각 대금은 1882억원이다. 비너스원은 사모펀드 운용사인 IMM 프라이빗에쿼티(PE)가 에이블씨엔씨 지분 인수를 위해 설립한 투자 회사다. 


계약 체결 후 서 회장의 지분율은 3.77%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향후 미샤의 사업구조가 어떻게 달라질 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서 회장은 2000년 화장품 온라인쇼핑몰 ‘뷰티넷’을 오픈하면서 국내 화장품 시장에 첫 발을 디뎠다. 이후 2년 만에 브랜드숍 미샤를 선보이며 화장품 업계에 새 바람을 불러왔다. 미샤는 당시 ‘3300원 화장품’이라는 콘셉트의 포지셔닝을 잡아 화장품 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특히 한 가지 브랜드의 제품으로만 구성된 미샤 매장은 당시 여러 브랜드, 제품을 모아놓고 판매하던 기존 매장 운영방식에서 벗어나 성공한 사례로 꼽혔다.

브랜드숍 시장은 미샤 이후 아모레퍼시픽, LG 생활건강 등의 대기업까지 적극 진출하면서 큰 규모로 발전했고, 경쟁도 심화됐다. 중저가 브랜드들 간의 심화된 경쟁 속에서 매출 성장은 둔화됐고, 광고 및 판촉비 증가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감소를 겪어야 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매출액 4346억원, 영업이익 24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5%, 37.3% 올랐다.

이 같은 서 회장의 갑작스런 지분 매각 배경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는 5~10년 가량 회사를 잘 키워서 되파는 곳으로 알고 있는 만큼, 회사를 잘 키우려는 뜻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종금증권은 에이블씨엔씨의 최대주주 변경으로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24일 투자 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가를 2만5000원에서 2만8500원으로 올렸다. 최대주주 변경에 따라 국내 유통구조 개선과 해외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유치 등이 기존보다 적극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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