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
불황에도…‘가치소비’기업들은 웃는다
뉴스종합| 2017-04-24 11:48
안락의자·발뻗는 소파 매출 ‘쑥쑥’
전동침대는 4배나 늘어 인기몰이
한식수요 늘며 전통자기도 선전
저원가·고수익 캐시카우役 ‘톡톡’


가치소비 경향이 두드러지면서 불황속 기업들의 주름살을 펴주고 있다. 자신에게 좀 더 가치 있고 만족도가 높은 제품을 찾는 소비자들은 최근 1∼2년 새 크게 늘었다.

가구제품군에선 안락의자(리클라이너), 전동침대, 발뻗는 소파가 이런 범주에 속한다. 

일룸 전동침대 ‘아르지안’

에이스침대가 취급하는 고급 리클라이너 ‘스트레스리스’는 지난해 5% 가량 성장, 예년 80억∼90억원대에서 머물던 매출이 처음으로 100억원을 넘어섰다.

이는 별도의 전기장치 없이 몸을 기댔을 때 몸무게에 따라 자연스레 머리 등 부분의 각도가 조절된다. 몸체가 360도 회전하며 머리와 허리 받침대가 독립적으로 움직여 독서나 TV 시청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다. 1인용 가격대가 190만∼500만원이다. 

한샘 4인용 리클라이너 ‘칼리아한샘 201’

한샘의 4인용 리클라이너 ‘칼리아한샘 201’도 올 들어 1/4분기까지 판매가 전년 동기 보다 20% 증가했다. 칼리아한샘 201 일반형 소파는 239만원, 리클라이너 소파는 299만원으로 가격차가 크지만 판매량은 2배 이상 많다는 게 한샘측 설명이다. 최고급 소가죽 소재에 각도조절 헤드레스트, 100% 벽밀착(제로월) 등이 특징이다. 


전동침대(모션베드)도 가치소비붐을 톡톡히 탔다. 침대를 부위별로 구부릴 수 있어 코콜이방지, 하체부종완화로 숙면을 취할 수 있다. 동시에 부부가 따로 편안한 자세로 맞춰 독서를 하거나 노트북을 사용하기에 유용하다. 이 역시 일반 매트리스제품에 비해 가격대가 50∼100% 비싸다. 


1인용 리클라이너 소파 ‘매직’
일룸의 ‘아르지안’은 지난해 8월 출시 이후 월평균 판매량이 올 들어 330% 성장했다. 독신은 물론 신혼부부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3월 기준으로는 4배까지 판매가 늘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고급 한식 수요가 늘면서 전통자기 업계도 희색이다. 그동안 유럽 본차이나 제품군에 밀려 고전하다 지난해 11월 한식당들의 미쉐린리스트 등재를 계기로 성가를 높였다. 가치소비에 따른 이른바 다이닝바람이 불면서 오랜 정체기를 벗어나 성장대열에 들어섰다는 게 업계의 주장이다. 

광주요 분청자기 ‘목단문’

광주요, 이도 등은 이를 계기로 매출액 100억원을 돌파했거나 근접했다. 이밖에 화소반, 품어 등도 선전하고 있다. 국산 본차이나가 유럽 브랜드들의 공세로 시장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처럼 가치소비가 한 소비흐름로 자리잡으면서 기업들의 마케팅활동이 집중되고 있다. 가치소비 범주에 자사 제품을 포함시키려는 노력들이다.

홈쇼핑업계 한 MD는 24일 “가치소비 품목은 품질 등 사용가치가 높다는 기본적 특성 외에도 소비자의 감성과 품격을 만족시키는 게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브랜드가치가 높고 값이 비싸다고 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의미 있어야 한다”며 “이런 품목을 육성하면 불황기 저원가 고수익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해준다”고 말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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