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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매직…평택청담고 창단첫해 황금사자기 본선
엔터테인먼트| 2017-04-25 14:40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 김건우의 야구 투혼이 신생 고교구단을 돌풍의 주역으로 빚어내고 있다.

올해 창단한 평택청담고등학교(헤럴드경제 2016년 10월26일자 기사 참조)는 올 3월부터 시작한 고교야구 주말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의정부 상우고를 11-3 8회 콜드승으로 꺾고 제71회 황금사자기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본선에 탑승하게 됐다.

청담고는 한국 프로야구 ‘비운의 신인왕’으로 통했던 야구천재 김건우(54)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올드팬들은 모를 수 없는 빅네임이다.

[사진= 김건우 평택청담고 감독이 손수 선수들의 공을 잡아주고 있다. ]

김 감독은 “올해 목표는 첫승과 전국대회 결승진출”이라던 약속을 여름도 오기 전에 벌써 이행했다. 주말리그 권역별 예선에서 단 1승도 거두기 어렵다는 전력으로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함께 땀을 흘리며 맺은 놀라운 결과다.

김 감독이 보여준 야구는 1승에 연연치 않는 빅볼이었다는 점이 특이할 만 하다. 희생번트 하나 없는 강공 일변도였다는 평가다.

“여의치 않은 우리 마운드의 전력을 고려하면 다득점을 올려야 합니다. 1점 내는 야구는 제 스타일에도 안 맞아요. 요즘엔 성장기의 어린 선수에게 찬스에서 단타를 요구하는 추세가 강한데 바람직하지 않다고 봅니다.”

김 감독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김선빈 같은 단신 선수도 홈런을 치는데, 기왕 야구를 했으면 장거리포를 치도록 도전시켜야 한다”며 “그러는 가운데 장타력에 경쟁력이 생기면 대타자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되지 않겠느냐”는 지론을 폈다.

[사진=평택청담고의 두 기둥 김정희(왼쪽)와 오수빈.]

청담고는 든든한 두 명의 제자가 버티고 있다. 3학년 김정희(182㎝, 77㎏ㆍ좌투좌타)는 리드오프로서 타율 0.364의 고감도 타격을 자랑할 뿐 아니라 투수로서도 15.2이닝 평균자책 2.999로 제구에 안정감을 갖고 있다. 특히 올들어 구속이 5㎞ 더 빨라진 것이 고무적이다.

우투우타로 역시 투타를 겸하는 오수빈은 187㎝, 89㎏의 당당한 하드웨어로 김정희와 함께 팀을 받치고 있다. 주말리그 6개 경기 홈런 2개, 타점 9개로 각각 1위를 달렸다. 김 감독은 “좋은 체격도 있지만 적극적 공격성향이 무엇보다 장점”이라고 호평했다. 마운드에서도 시속 140㎞은 쉽게 던진 만큼 강견이다.

“신인왕 이후 교통사고 때문에 프로야구에서 꿈은 못다 이뤘지만…, 더 늦기 전에 꿈나무들 제대로 키워보고 싶습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신생고교구단이 봄부터 바람이 났다. 김건우 감독이 놓는 장단에 선수들은 어떻게 맞춰 활개를 칠지 추후가 기대된다.

yj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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