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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12] 막판까지도 늘어나는 부동층, 대선 변수될까
뉴스종합| 2017-04-27 09:35
- 보수층 지지 따라 판세 변화 예상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5ㆍ9 대선이 채 2주도 남지 않은 시점에서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다. 이들 부동층이 어디로 움직이냐에 따라 앞으로 12일 남은 대선의 결과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부동층이 늘고 있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지지 후보를 결정하면서 부동층이 감소하던 과거 선거와는 다른 양상이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발표한 조사(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 ±3.1%포인트, 이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부동층은 21.3%로 2주 전(14.5%)과 1주 전(20.6%)보다 더 늘었다. 지지 후보를 바꿀 의향이 있다는 응답률도 30.8%에서 34.0%로 높아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3월 4주차 19%였던 부동층이 4월 2주차 10%까지 줄었다가 4월 3주차에는 다시 12%로 늘었다. 특히 갤럽 조사에서 60대 이상의 부동층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다. 50대의 부동층도 10%로, 30대(9%)와 40대(8%)보다 높았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층 부동층이 1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도는 9%, 진보는 6%였다.

50~60대 이상의 보수층에서 지지 후보를 아직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 중에는 보수 후보 지지를 밝히지 못하는 ‘샤이 보수’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TV토론 등을 거치면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로 이동하거나 부동층으로 편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층 대다수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이후 돌아선 보수층이라는 점에서 이들이 문 후보의 대항마를 누구로 결정하느냐가 관건이다.

부동층으로 갈라진 보수 표심이 막판에 어디로 결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선거 초반 ‘홍준표 대 유승민 대결’로 전개되던 보수층 잡기 경쟁이 ‘안철수 대 홍준표 구도’로 변하면서 보수 부동층은 이 대결에서 승기를 잡는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최근 후보 단일화가 불거진 것도 후보 진영에서 단일화를 모멘텀으로 지지율 끌어올리기가 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3자 단일화 가능성이 낮은 상황에서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바른정당 등 양자 단일화가 성사되면 단일화 후보에게 이들 부동층이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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