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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0.9% 성장…경기회복 온기
뉴스종합| 2017-04-27 11:42
설비투자·건설부문 훈풍 영향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 호조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9% 성장하면서 국내 경기에 훈풍이 불고 있다. 다만 민간소비로 대표되는 내수가 아직 개선 속도가 더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에 따르면, 올 1분기 실질 GDP는 383조5천995억원으로, 전년 말(잠정치)보다 0.9% 성장했다. 6분기 연속 0%대 성장이기는 하지만, 1%대를 목전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개선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2.7% 성장했다.

올 1분기 GDP가 개선된 것은 설비투자가 높은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건설투자와 수출이 증가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분기 설비투자는 4.3% 성장을 기록해 전분기(5.9%)에 이어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전분기 역성장(-1.2%)을 했던 건설투자가 1분기 들어 5.3%로 플러스 전환을 했다.

수출 역시 성장률이 -0.1%에서 1.9%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등 기계 및 장비 등의 수출이 대폭 확대됐기 때문이다. 수출 역시 기계 및 장비, 정밀기기 등을 중심으로 4.3% 증가했다.

다만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민간 소비는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1분기 민간소비 증가율은 0.4%로, 전체 GDP 증가율보다 0.5%포인트 낮았다. 이 역시 국내 소비가 늘었다기보다 국내 거주자의 국외 소비 즉 해외 여행객들의 소비가 상승세를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1분기 설날 등 연휴를 활용해 해외로 나간 출국자 수는 651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분기보다 14.3% 늘어난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거주자의 국외 소비가 7조1000억원임을 고려하면 1분기에도 7조원 이상을 해외에서 소비한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실제 내수 구매력으로 대표되는 비내구재와 서비스 소비는 줄어든 모습이었다. 서비스 수출이 3.3% 줄어 4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 성장률이 -1.2%로 하락 반전했으며, 금융 및 보험업도 0.9% 낮아졌다.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과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도 각각 0.8% 역성장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수출이 좋아지면서 설비투자가 동반 성장했고, 건설투자도 상반기까지는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면서도 “소비 회복이 아직까지 가시화되지 않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1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2.3%로, 지난해 1분기(3.0%) 이후 4분기 만에 최고였다.

신소연 기자/carri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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