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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권 해소-서남권 적체…수도권 미분양 ‘온도차’
부동산| 2017-04-28 11:16
김포 한강·남양 물량 해소중
평택 소사·화성 송산은 ‘썰렁’
용인도 공급과잉 여파 현실화


김포와 남양주 등 경기 동서권의 미분양은 서서히 해소되는 반면 평택ㆍ화성ㆍ용인이 포함된 서남권에선 적체되고 있다. 입지와 경기상황에 따른 선호도가 분양률을 좌우하고 있어서다.

28일 국토교통부와 경기도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화성시의 미분양은 2162가구로, 전월보다 334가구 증가했다. 대규모 분양으로 1월 240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은 2월 들어 1828가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평택시는 2532가구에서 2301가구로 소폭 감소했지만, 소진 속도는 더딘 편이다.


반면 김포 한강신도시에선 지난해 10월 Ab-21블록에 공급된 호반베르디움이 2월 기준 63.5% 수준의 분양률을 보였지만, 지역의 전체 미분양은 219가구에서 153가구로 줄었다. 서울 도심 접근성과 미래가치에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진 영향이다.

이상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김포 등은 그간 공급물량이 적었고, 미분양이 대부분 준공후 물량으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는 편”이라고 분석했다.

남양주의 미분양은 지난해 5월 949가구에서 6월 2341가구로 급증하며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됐었다. 수요 대비 과다한 공급이 원인이었다. 그러나 감소세는 꾸준하다. 현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왕숙천을 따라 조성되는 수변공원의 쾌적성과 별내지구로 연결되는 지하철 8호선이 지역의 대표적인 호재”라며 “남양주 다산신도시의 분양이 마무리 단계고, 공공택지 분양도 줄어 미분양은 자연스레 해소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평택ㆍ화성 등 경기 서남권 전망은 다소 어둡다. 국토부와 부동산114의 통계를 살펴보면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지난해 8월 4596가구로 정점을 찍은 뒤 2월 현재 절반 수준인 2301가구로 줄었지만 선호도가 극명하게 갈린다. 고덕신도시 등 미래가치를 품은 지역의 인기는 크지만, 역에서 거리가 있는 소사2지구 등 외곽지역은 썰렁하다. 평택 세교동의 한 공인 관계자는 “고덕신도시에 지역의 이슈가 집중된 영향도 크지만, 생활인프라 등 실생활과 직결된 요소가 미비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화성에선 송산그린시티에 미분양이 집중됐다. 국제테마파크 사업 등 굵직한 개발사업의 무산이 악재가 됐다. 2월 기준 대방노블랜드 2ㆍ3차를 비롯해 세영리첼 에듀파크 등 1800가구에 달하는 물량의 분양률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이상우 연구원은 “동탄2신도시에도 미분양 물량이 있지만, 화성 미분양이 대부분 송산그린시티에 집중돼 동탄까지 확대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며 “단기적인 호재가 없어 시장의 외면은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경기 동남권에서는 용인시의 미분양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규모 공급물량의 여파로 용인의 미분양은 2015년 11월 8156가구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난해 8월 이후 절반 수준으로 줄었지만, 올 들어 다시 5000가구를 넘어섰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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