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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겨눈 트럼프 “사드비용 10억달러·한미 FTA 종료” 언급
뉴스종합| 2017-04-28 12:18
-“北과 심각한 충돌 빚을 수 있다”
-시진핑 中 주석은 칭찬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비용 부담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사드 배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10억달러(약 1조1300억원)로 추산했다.

또한 대한(對韓) 무역적자가 크기 때문에 “끔찍한(horrible)”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재협상하거나 종료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제공=UPI]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에 배치한 사드 비용과 관련해 직접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FTA에 대해 재협상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종료’까지 언급한 것도 처음이다.

한미 FTA는 한쪽 당사국이 다른 당사국에게 협정 종료를 희망한다는 의사를 서면으로 통보한 날부터 180일 후에 종료되도록 돼 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분명 북한과 심각한, 심각한 충돌(major, major conflict)을 빚을 수 있다”며 “역대 대통령을 괴롭혀온 북한 문제를 평화롭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이성적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는 아버지(김정일 국방위원장)가 죽었을 때 27세의 나이에 정권을 물려받았다”며 “그 나이에 집권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를 신뢰하지는 않으며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 될 것”이라며 “하지만 그가 이성적이냐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며, 그가 이성적이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시 주석)는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혼란과 파국이 벌어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며 “그는 중국과 중국 인민을 사랑하며, 그가 무언가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원하는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에 대해 “문제는 그(시 주석)와 매우 좋은 인간적인 관계를 맺었다는 것”이라며 “그가 중대한 상황에서 그의 권한 내에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만큼, 그와의 관계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트 대통령은 “따라서 나는 그와 먼저 얘기하길 원한다”며 대만보다는 중국과의 관계를 우선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백악관에 상원의원 전원을 초청해 대북정책 브리핑을 가진 다음날 나왔다.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 등 미 외교안보 수뇌부는 전날 백악관에서 상원의원 100명을 상대로 ‘최대 압박 속 협상’을 골자로 한 트럼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발표했다.

CNN은 “북한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100일의 대부분을 지배했다”고 전했다.

CNN·ORC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약 40%가 “북한은 미국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인의 67%는 북한의 공격을 막기 위해 군대를 동원해 한국 방어를 돕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했다.

북한 정부 관계자는 이날 CNN에 “미국이 공격 행위(acts of aggression)를 계속하는 한 북한의 핵 실험은 절대로 멈추지 않을 것(never stop)”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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