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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상장 전망]NEW 게임 대장주 시대 개막 '글로벌 No.1'도약 스타트
게임세상| 2017-05-15 14:57


- 시총 13조 원 '슈퍼 IPO'로 업계 선두 우뚝
- 모바일 연속 흥행작 앞세워 전세계 점령 도전
- 2조 공모금 활용 '포스트 카밤' 물색 기대
- 내실 강화 및 해외 실적으로 '성장 DNA' 구축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가 국내 모바일게임 업계를 넘어 글로벌 No.1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와 관련해 넷마블은 5월 12일 국내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전격 상장했다. 이는 지난 2016 제2회 NTP(Netmarble Together with Press) 현장에서 상장 소식을 알린지 약 1년 3개월만이다.
넷마블의 상장 소식은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증권가를 온통 뒤흔들었다. 약 13조 원의 시가총액을 기록, 상장과 동시에 게임업계 '대장주'에 등극한 것이다. 여기에는 꾸준히 흥행작을 내놓은 넷마블의 IㆍP(지식재산권) 포트폴리오, 안정적인 재무성과, 꾸준한 성장세가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리니지2 레볼루션'의 성공은 '시총 10조 원'에 부정적이었던 업계 전망을 완전히 뒤집은 것으로 평가된다.
상장 이후 넷마블은 확보된 공모금을 바탕으로 보다 공격적인 글로벌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금 중 1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M&A(인수합병) 비용으로 책정, 카밤과 같은 글로벌 유망 스튜디오 인수전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한 현지 맞춤형 빌드 확보를 통해 북미,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넷마블 이사회 방준혁 의장이 언급했던 글로벌 시장 경쟁의 첫 스텝을 시작하는 셈이다.
미래를 향한 발전적인 고민들 역시 지속될 전망이다. 현재 국내 게임업계 전체가 모바일 시장의 지속성에 대한 고민을 안고 있는 만큼, 넷마블 역시 미래 먹거리 탐색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제 정세 대응, 근로환경 개선 등도 이들의 과제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넷마블의 상장 발표 이전까지만 해도 모바일게임 업계에서는 개발 자회사나 관계사 상장을 먼저 하는 것이 대세처럼 여겨졌다. 대표적인 기업이 네시삼십삼분(4:33)이다.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의 자회사나 관계사 상장을 통해 빠르게 자금을 확보하고, 속도전을 펼친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넷마블은 먼저 '규모의 경쟁'에서 압도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으로 직접 상장을 선택했다.

IPO '대반전' 성공
2016년 제2회 NTP 행사 당시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글로벌 시장에서 다양한 도전을 하며 자신감을 얻었고, 글로벌 도약에 대한 확신으로 상장을 추진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당시 넷마블은 해외 매출 비중 확대, '모두의마블 for Kakao' 등 모바일게임 PLC(제품수명주기) 장기화 등 자체 경쟁력 극대화에 성공한 상황이었다. 이에 글로벌 메이저 도약을 위한 '필살기'로 상장 카드를 꺼낸 것이다.
   

   

하지만 발표 당시 시장의 반응은 지금만큼 뜨겁지는 않았다. 당시 넷마블은 시가총액 10조 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업계에서는 최대 5~7조 원 가량으로 예상했다. 원하는 규모로 상장을 하더라도 곧 하락세를 타지 않겠냐는 것이 중론이었다.
이러한 예상을 뒤엎은 타이틀이 '리니지2 레볼루션'이었다. 이 타이틀은 출시 1달만에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하며 단일 모바일게임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된지 약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에도 월매출 1,500억 원에 이른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기록적인 성공은 업계 내외의 부정적 전망을 완전히 불식시키며 상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린 것으로 평가된다.
5월 12일 넷마블의 시초가는 165,000원으로 나타났다. 공모가 157,000원과 비교해 5% 상승한 수치다. 이들의 시가총액은 약 13조 원으로, 유가증권 시가총액 순위 20위에 안착했다. 엔씨소프트를 제치고 게임업계 '대장주'로 등극한 것이다.

비결은 내실 강화
그렇다면 넷마블이 '역대급' 상장을 이뤄낸 비결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그동안 탄탄하게 다져진 넷마블의 체질이 큰 역할을 했다.
넷마블은 모바일게임으로 주요 라인업을 재편한 이후 꾸준히 흥행작을 배출, 자체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왔다. 그 결과 '세븐나이츠 for Kakao'와 '모두의마블 for Kakao'부터 '리니지2 레볼루션'에 이르기까지 화려한 블록버스터 라인업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이는 넷마블의 가파른 성장세를 뒷받침하는 원동력이 됐다. 장르 및 게임별 매출 비중을 다변화함으로써 안정성을 높인 것 역시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특히 '세븐나이츠 for Kakao'와 '모두의마블 for Kakao'는 3년 이상 꾸준히 매출순위 톱 10을 지키며 모바일게임 PLC 장기화를 이끌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은 수명 주기가 짧아 빠르게 '치고 빠지는' 전략을 취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넷마블은 두 타이틀의 장기 흥행에 성공하며 업계 최고의 PLC 관리 역량을 입증했다. 이러한 노하우는 '리니지2 레볼루션'으로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유명 IㆍP를 활용한 '마블 퓨처파이트' 역시 마케팅 비용 절감과 동시에 PLC 장기화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게임은 마블코믹스 영화 개봉과 맞물려 매출이 상승하는 효과를 누리고 있다.
   

   

개발력 측면에서도 탄탄한 내실을 자랑한다. 넷마블은 개발 자회사 및 해외 인수 스튜디오를 포함해 총 2,500명 이상의 개발 인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최대 규모로, 안정적인 라인업 확보와 철저한 현지화, 주기적 업데이트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넷마블은 안정적인 재무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매출액은 지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년간 평균 104%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도별 매출 구성에서도 기존 게임의 매출을 일정량 유지하는 가운데 신규 라인업의 매출이 누적되는 형태다. 지난 2013년부터 이뤄진 넷마블의 지속적인 체질 개선이 상장을 통해 결실을 맺은 셈이다.

상장 이후의 고민들
상장 이후 넷마블은 한동안 '행복한 고민'을 이어갈 전망이다. '실탄'은 장전됐으니 이제 어디로 쏘느냐에 대한 고민이다.
실제로 넷마블은 한국증권거래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약 1조 원 가량의 금액을 M&A 비용으로 책정했다. 지난 4월 IPO 간담회 당시 권영식 대표가 밝힌 바에 따르면, 최대 2조 5천억 원 가량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확보된 자금은 글로벌 유력 스튜디오 인수에 사용될 전망이다. 아직 인수 대상 업체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카밤과 같은 '빅 딜(Big Deal)'이 성사될 전망이다.
이는 글로벌 공략에 대한 넷마블의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넷마블은 지난 1월 제3회 NTP를 통해 철저한 현지형 게임으로 북미, 중국 등 주요 거점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를 위해 현지 개발사를 인수, 주요 거점시장에 최적화된 빌드를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상장을 통해 천문학적인 M&A 자금을 확보한 것은 이를 위한 발판으로 풀이된다.
   

   

한편, 넷마블이 넘어야 할 과제들도 있다. 먼저, 사드 배치와 관련된 판호 발급 이슈를 돌파해야 할 전망이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판호 발급이 확정되지 않은 탓이다. 넷마블은 중국 현지에서 판호 발급을 진행하고 있는 텐센트 측에서는 긍정적인 반응이라고 밝혔지만, 발급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 5월 9일 19대 대통령 선거를 통해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만큼, 사드를 둘러싼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화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근로문화 개선 역시 넷마블의 숙제 중 하나다. 올해 초 게임업계의 근로환경에 대한 이슈가 확산되며 넷마블이 주요 타깃 중 하나로 지목된 바 있다. 이에 대해 권영식 대표는 "경영진들이 적극적으로 아이디어를 발표하는 등 이야기를 하고 있고, 오랜 기간 습관화된 부분이 있지만 완전히 개선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많은 업계 관계자들도 넷마블의 행보가 게임업계 전반에 긍정적인 바람을 불러오길 바라는 만큼, 근로문화 개선 역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다.
이처럼 넷마블이 상장을 통해 장밋빛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는 한편, 앞에 놓여진 숙제들도 있다. 과연 이들이 상장을 계기로 더욱 큰 성공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변동휘 기자 ga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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