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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미분양의 늪’ 용인 왜?
부동산| 2017-05-19 11:13
대형물량 위주 공급만 난립
개발호재 부족한데 분양 잇따라


지난해 빠르게 미분양을 해소하며 ‘미분양의 늪’이란 오명에서 벗어나는 듯 보였던 용인의 아파트 시장이 다시 게걸음이다. 전문가들은 용인의 미분양이 복합적ㆍ구조적인 문제로 얽혀 있는 만큼 단기간에 해결되긴 어려울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 미분양주택현황을 보면 2015년 11월 8000가구를 넘었던 용인의 미분양 가구는 지난 3월 현재 4000가구로 줄었다. 용인의 미분양 주택은 2000년대 중반부터 꾸준히 늘기 시작해 2010년 들어 4000~5000가구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는 ‘준공 후 미분양’ 수치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사가 끝난 뒤에도 주인을 찾지 못한 집은 용인에만 859가구가 있다. 전국(9124가구)의 9.4%에 달한다. 특히 전용면적 85㎡를 초과하는 대형이 758가구로 대부분이다. 이들 대부분은 2008년을 전후로 쏟아진 물량으로 짧게는 3~4년, 길게는 10년 가까이 방치되는 것이다. 용인이 ‘대형의 무덤’으로 일컬어지는 이유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수석위원은 “시장이 중소형 위주로 재편된 상황에서 대형물량이 위주라 시세 형성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공급이 난립하고 있는 것도 미분양 적체의 원인이다. 용인은 공급이 불규칙하게 이어져왔다.

안민석 에프알인베스트먼트 연구원은 “용인은 수도권 서남부라 분양가가 높게 형성됐고 교통ㆍ개발 등의 호재가 용인 내에서도 지역적으로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용인은 기흥과 수지가 다르고 처인구 역시 전혀 다른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당장 해결 방안이 마땅치 않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지어 놓은 건설사들도 팔짱만 끼고 있을 뿐이다.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 기존 입주민과 마찰 등을 이유로 할인분양에 나서는 건 쉽지 않다는 게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용인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정한 미분양관리지역이지만, 2018년까지 2만3000가구 가량이 더 분양될 예정이다. 

김우영 기자/kw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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