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반
동남아 관광객들“한국 오길 참 잘했어요”
라이프| 2017-05-24 11:19
泰 등 동남아 부유층 환대센터 방문 급증
다양한 통역 서비스 만족도 가장 높아
평창 동계올림픽·홍대 주변 밤문화도 인기입소리


지난 20일 오후 서울 청계천 나무그늘 아래 돌계단에서 한 태국인 부부가 자녀와 함께 한국의 대표 음식 불고기를 즐기고 있었다. 이 부부는 “아이에게 어릴 적부터 다양한 나라의 시각적 자극을 주고 싶어 몇 나라를 두고 고민하다 한국을 찾았는데 정말 잘 한 선택”이라고 귀띔했다.

청계천엔 역동적 분위기의 ‘밤도깨비 야시장’을 경험하기 위해 찾았다. 광통교 근처에 도착한 이들은 불고기를 파는 푸드트럭에서 도시락을 산 뒤 청계천으로 내려가 식사를 하던 참이었다.

지난 환대주간 환대센터에서 한복체험을 하고 있는 동남아 관광객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동남아 손님들이 한국 국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한국방문위원회(이사장 박삼구)가 ‘2017 봄시즌 외국인 관광객 환대주간’(4월 28일~5월 7일) 동안 서울시내 7개의 관광특구(명동, 남대문, 동대문, 종로청계, 홍대 등)에서 운영한 환대센터를 찾은 외래객 중 동남아시아 지역의 비율 30.7%로 가장 높았다(30.7%). 영어권 26.3%, 일어권 25.9%, 중국어권 17.1%였다. 실제로 환대센터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 4만2000여명 중 약 2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센터에서 제공한 가장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언어통역(54%)을 꼽았다. 특히 이번에 동남아시아권 관광객의 방문이 증가했던 만큼 예년과 다르게 태국어, 인니어(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 등 해당 언어권 통역을 제공한 점이 동남아시아 관광객들에게 한국관광의 만족도를 높이는 데 주효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홍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사드 문제 등으로 중국인 단체관광객들이 뚝 끊겨 많이 힘들었는데 최근 들어 동남아 손님들이 많아져 다시 힘을 내고 있다”면서 “홍대 주변의 젊고 다이나믹한 밤 문화가 동남아 관광객들에게 큰 매력을 주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평창 동계올림픽은 겨울을 경험하기 힘든 동남아시아인들에게 특별한 경험, 특별한 매력이 될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동대문역에서 통역 자원봉사를 맡았던 대학생 미소국가대표 천태양(21) 군은“히잡을 쓴 동남아 관광객에게 평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배지를 선물하니 매우 좋아했다”며 “평창동계올림픽에 많은 외국인들이 찾아와 평창을 알리기 위해 노력한 보람을 꼭 느꼈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밝은 표정을 지었다.

‘ASEAN 2015’(닐슨 컴퍼니 발행)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에서 경제적 여유를 누리는 계층은 2012년 1억 9000만명에서 2020년 4억명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동남아 손님들을 더욱 잘 모실 때이다.

함영훈기자/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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