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원논설위원칼럼
[직장신공]나는 저 인간이 보기 싫다!
뉴스종합| 2017-05-25 11:24
‘대기업 대리입니다. 같은 팀 내에 동료 같은 몇 달 선배가 한 명 있는데 얼마 전에 2인 1조인 파티션을 같이 쓰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동료가 틈만 나면 수시로 팀원들 험담을 해서 지내기가 불편합니다. 저는 성격이 신중한 편이라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데, 동료는 성격이 활달해서 그런지 수월수월 잘도 해댑니다. 자리를 옮겨 달라고 하는 게 좋을 지요?’

당연히 좋지 않다. 무슨 이유를 대고 옮겨달라고 할 건데? 자칫하면 그 동료와의 사이는 완전히 물 건너 가버린다. 중요한 것은 문제의 원인이다. 누구나 타고 나오는 성격은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나올 수가 없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분은 자기와 반대되는 성격을 지나치게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속으로 ‘꼭 저렇게 살아야 할까’ 라는 비하의식을 가지고 보는 건데 문제는 상대가 그걸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마침 파티션을 같이 쓰게 되었다. 어떻게 나올까? ‘나 활달해서 미안해!’ 이렇게 나올까?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상대가 듣기 싫어하는 동료 험담만 주야장창 해대는 것이다. 속으로 ‘어때? 힘들지!’ 하면서.

그럼 이분은 어떻게 해야 될까? 가장 중요한 해법은 역발상이다. 사실 이분도 때로는 그 동료처럼 활달하게 살고 싶은 욕구가 있지 않을까? 그런데 그게 잘 안 되니 그 동료를 ‘신포도’ 취급하는 건데 그러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된다.

소주 한 잔 하면서 솔직하게 ‘나도 선배처럼 활달하게 막 그러고 싶은데 아 나는 왜 못 그러지?’라고 해보라.

그러면 그 선배도 ‘아, 나는 매사 신중한 자네가 더 부러운데.’라고 고백할 것이다. 그렇게 서로를 인정하는 데서부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야 된다.

꼴도 보기 싫은 사람 때문에 힘든 직장인이여!! ‘나는 이 사람이 싫다. 그래서 그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봐야 되겠다!’라는 링컨의 말을 음미해보라. 상대를 미워만 하는 것은 ‘履霜이면 堅氷至’ 즉, 서리를 밟아 얼음을 만드는 것과 같아 나중에는 쇠망치로도 깨기 어렵게 된다.

‘미워하면서도 만나야 하는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날마다 증오를 얼리지 말고, 녹여라!!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