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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27년 인연 송강호에게 “사람 무안하게 만드시네요”…왜?
엔터테인먼트| 2017-05-26 06:40
[헤럴드경제=이슈섹션]배우 송강호가 손석희 앵커와의 오랜 인연에 대해 언급했다.

송강호는 25일 밤 방송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손 앵커와 영화 ‘택시 운전사’와 20년 영화 인생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송강호는 “손석희 앵커를 27년 전에 만났다. 그 때 손석희 앵커는 방송국 파업 현장에 있었고. 내가 출연한 연극팀이 초대를 받아서 방송국으로 가서 공연을 했다”며 입을 열었다.

송강호는 “당시 손석희는 노조 교육부장이었다. 공연이 끝난 뒤 나에게 고생했다며 저녁을 사준 기억이 난다”고 얘기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섞어찌개였다”며 “그 후로 왜 만나지 못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진=JTBC ‘뉴스룸’ 캡처

손 앵커는 “송강호가 출연한 영화 28편 중 20편 가까이를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출연한) 영화를 관통하는 무언가가 있지 않을까 돌이켜 봅니다. 과거 인터뷰에서 후배들에게 ‘툭 던지듯이’라고 조언했던 발언이 화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송강호는 “연기를 잘하기 위해서 너무 고민하다보면 잘 할 수 있는 부분 놓칠 수 있다. 후배들한테 단순해지고 간결해져라. 많은 생각보다는 어떤 그 인물의 단순하게 집중해라는 의미”라고 답했다.

손 앵커가 다시 “저도 방송생활 오래 하다 보니까 후배들에게 ‘급박한 상황에서 어떤 생각으로 들어가느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때 나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라고 생각하고 들어간다’고 답해줬다. 비슷하죠”라고 물었다.

이에 송강호가 “‘에라 모르겠다’는 아닙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손 앵커도 “사람 무안하게 만드시네요. 제가 설마하니 후배들에게 가볍게 하라고 (했겠습니까)”라고 화답했다. 송강호도 “죄송합니다”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당시 드러났던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송강호는 “가장 무섭다고 생각한 문제는 소문만으로 어느 정도 블랙리스트 효력이 발생한다는 거다. 어떤 작품을 선택할 때 각본을 읽고 자기 검열이 시작된다. 자기 검열을 하다보면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두 달 뒤에 개봉할 송강호의 차기작은 1980년 5·18 민주화 운동을 그리고 있다. 송강호는 “영화 한 편은 어떻게 보면 보잘 것 없는 것으로 보여도 영화가 모이고 하다보면 세상에 대한 희망, 원하는 삶의 희망을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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