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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브렉시트 엑소더스’ 현실화…순인구유입 25% 급감
뉴스종합| 2017-05-26 10:45
-24만8000명…전년比 8만4000명 감소
-‘EU8’ 국민 위주 이탈…기술 부족 우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브렉시트 엑소더스’가 현실화하고 있다.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지난해 영국을 떠난 EU 인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EU 출신 인재 유출로 기술 부족 문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영국 국가통계청(ONS)은 지난해 장기 순인구유입이 2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8만4000명(25.3%) 급감했다고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statistically significant)” 감소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순인구유입이 급감한 데에는 영국을 떠나는 EU 국민들이 대거 증가하고 영국으로 들어오는 EU 국민도 다소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분석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영국을 떠난 EU 국민이 약 11만7000명으로 전년보다 3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최대 인원이다.

특히 지난 2004년 EU에 가입한 신규 회원국 ‘EU8’(체코, 폴란드, 헝가리,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슬로베니아, 슬로바키아)의 국민들이 주로 이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영국 대학에 다니기 위해 이주한 사람도 전년보다 3만2000명 줄어든 13만6000명에 그쳤다.

인디펜던트는 엑소더스의 원인으로 영국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에도 EU 국민들에게 영국 거주권을 줄지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또 브렉시트 국민투표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반(反)외국인 혐오 범죄도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경찰 자료에 따르면 브렉시트 찬성표가 많이 나온 지역에서 반외국인 혐오 범죄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인구 유출로 인한 기술 부족과 경제적 타격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영국 내 EU 국민들은 지난 2000~2011년 기준 영국 재정에 약 200억파운드(약 29조원)를 기여했다. 이들은 제공 받은 복지수당보다 수십억 파운드 더 많은 세금을 냈다.

관리자협회(Institute of Directors)의 고용기술정책 책임자인 시머스 네빈은 “이번 이민 통계는 영국 노동력에 대한 이민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동시에, 이민의 급감이 가져올 손해에 대한 경고로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그는 “쉽게 대체될 수 없는 중요한 인재들을 잃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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