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설 중장비 키워드도 이젠 ICT”
뉴스종합| 2017-05-26 11:15
킨텍스 ‘건설기계대전’ 가보니

정해진 시간에 시동 걸어줘
겨울철 장비 예열시간 단축

소모품 사용시간·부품 교환 시기
작업 예상 문제점까지 알려줘


하늘을 찌를듯 높이 솟은 대형 크레인 7~8대가 줄줄이 섰다. 호주 노천탄광에서나 쓰일법한 최대중량 40톤짜리 덤프트럭과 사람 키보다 더 큰 타이어들이 반짝반짝 빛을 냈다. 움직이는 트랜스포머 로봇과 지게차를 시운전해볼 수 있는 시뮬레이션 공간도 마련됐다.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고 있는 ‘한국국제건설기계대전 2017’에서 본 현장의 느낌이다.

무지막지하게 크고 강한 중장비들의 공간이 건설기계대전이지만 올해 중장비 업계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ICT’다. 중장비들이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하나의 통제 시스템으로 관리되는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구매자들에게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 ICT를 접목시킨 중장비 회사들의 설명이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건설기계와 두산인프라코어는 자사가 제공중인 ICT 서비스를 소개했다.

현대건설기계의 건설장비 원격관리시스템 명칭은 ‘하이메이트 2.0’이다. 행사장에 설치된 30인치 대형 모니터에는 세계지도가 펼쳐져 있고, 그 위에 각 국가에서 가동중인 장비들의 대수와 가동시간 등이 표시됐다.

재미있는 점은 장비의 일평균 가동시간이 짧은 국가는 소위 선진국들이 많고, 가동시간이 긴 국가들은 저개발 국가들이 많다는 점이다. 현장 관계자는 “근로자들의 노동 시간이 법으로 정해져있다. 선진국들은 노동 시간이 짧다”고 설명했다.

올해 초 구매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서비스도 있다. 원격으로 정해진 시각에 중장비의 시동을 걸어주는 서비스다. 이를 활용하면 겨울철 장비 예열에 소모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공사기간이 곧 돈인 현장에서 이 서비스는 예열 시간을 아낄 수 있게 해줬고, 공사비 절감 효과도 톡톡히 누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 외에도 ‘하이메이트 2.0’은 연료 잔량과 가동률, 부품교환 주기도 알려준다. 작업자가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지 여부를 사용자측이 알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인기가 높다. 하이메이트는 전 세계 10만여대 장비의 엔진, 유압 장치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데이터 수집 및 분석능력이 한층 강화돼 고객들의 장비 운영 편의성이 대폭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모니터링 시스템 명칭은 ‘텔레매틱스(Telematics)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건설기계에 장착된 단말기를 통해 작업 중인 굴삭기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과 유압계통 등 주요 시스템의 상태가 실시간으로 관제센터에 전달된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장비 위치정보 모니터링과 장비 가동시간과 실제 작업시간, 현재 연료상태 등 제품 운영 자료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또 필터, 오일 등 소모품 사용시간과 교체주기를 알려주고 장비의 유지·보수관리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다. 계기판에서 별도로 확인해야 했던 장비의 이상 여부를 종합해 예상 문제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미연에 예방하고 장비의 수명도 늘릴 수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2015년 이 시스템을 두산 자체 기술로 업데이트한 두산커넥트(DoosanCONNECT) 서비스도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자체 기술로 운영되기 때문에 안전한 정보 관리와 빠른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데이터 가공과 표시 기능 강화로 고객 편의를 확대한 것도 특징이다. 현재까지 약 8만5000대의 TMS 단말기가 탑재된 두산 굴삭기가 판매됐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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