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주담대 막힌 금융권 “전문직 잡아라”
뉴스종합| 2017-05-26 11:39
여신 부실 가능성 적어 선호
고객 기반 확대 영업전 혈투


주택담보대출 규제로 신규 여신 확장에 제동이 걸린 금융권이 대안으로 전문직 고객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고소득 잠재고객을 확보해 고객기반을 넓히기 위한 것으로 여신의 부실 가능성도 낮아 은행들의 영업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과 카드사들은 전문직에 특화된 전용 금융 상품ㆍ서비스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KB금융은 지난달 서울 강남에 고소득 연예인과 스포츠선수 등 전문직에 특화된 자산관리 서비스인 ‘더 오운 클럽’(The OWN CLUB)을 시작했다. 은행ㆍ증권 PB는 물론 부동산ㆍ세무 전문가들을 붙여 자산관리를 지원한다. 이들 직업 특성에 맞는 보험, 카드 특화상품도 제공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이달 18일 강남 투체어스 센터에 ‘셀럽센터’를 열고 연예인과 스포츠 선수 특화 서비스에 나서고 있다. 같은 건물에 오픈한 부동산TAX컨설팅센터와 협업을 통해 부동산 투자 서비스도 제공할 방침이다.

또 우리은행은 지난 3월엔 헬스케어 서비스업체 엠서클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엠서클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의사ㆍ약사 특화 자산관리 서비스 제공에도 나섰다. 업무시간에 은행 이용이 어려운 직업 특성을 고려해 찾아가는 PB/FA 서비스, 금융ㆍ부동산 라이브 세미나, 위비톡 무료 자산관리 정보제공 등의 서비스를 추진한다.

축구 국가대표팀과 K리그를 공식 후원하고 있는 KEB하나은행은 축구 선수를 타깃으로 잡았다. 지난 2월 K리그 신인선수를 대상으로 재테크 설명회<사진>를 연 것을 22개 구단으로 확대해 스포츠 전담 PB 중심의 재테크 투어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축구 마케팅 일환으로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 공인심판을 대상으로 신용ㆍ체크카드 기능이 있는 심판증 카드도 출시했다.

신한카드는 최근 대한의사협회와 제휴를 맺고 협회 소속 11만 의사를 대상으로 한 종합 금융서비스 제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의원 운영비를 캐시백 해주는 특화 신용카드를 우선 출시했고, 향후 금리, 한도를 우대하는 의사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자동차 리스, 렌탈 혜택과 의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차별화된 서비스도 발굴할 예정이다.

하나카드는 지난 2월 36만명 회원을 보유한 대한간호협회의 제휴사로 선정됨에 따라 특화 카드 출시와 함께 협회 사이트 결제포인트 지급, 복지기금 출연, 영화시사회 등 전용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일반 고객 대상의 경쟁이 심화된 상황에서 특정 직업군을 잠재고객으로 유치해 고객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면서 “전문직 고객인 만큼 대출도 우량한 편이고, PB, 카드, 보험 등 다른 영업으로 이어지는 효과도 노릴 수 있어 전문직 대상 마케팅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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