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比정부군, 주거지역 폭격…계엄지역 주민 70% 피난
뉴스종합| 2017-05-26 12:00
반군 30~40명 잔존…완전 진압 쉽지않아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반군단체를 섬멸하기 위해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시에 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필리핀 정부군이 민간인 주거지역을 폭격하는 등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은 이날 무장반군 마우테(Maute)가 점령한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 헬기와 장갑차, 특수부대 등을 투입하고 있다.

래플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민다나오 섬의 마라위 시에서 지난 사흘간 정부군과 무장반군 마우테의 교전으로 양측에서 최소 44명이 사망했으며 인명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0여명에 달했던 반군들은 현재 30∼40명 정도 남은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민간인 주거지에 은신한 이들이 거리에 폭발물을 설치하고 수많은 인질들을 잡아 놓고 있어 완전진압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급기야 정부군은 민간인 주거지에 폭탄을 떨어뜨리는 등 초강경 군사작전을 이어가고 있다. 폭격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정부군 제1보병연대의 조아르 헤레라 대변인은 “헬기로 외과수술식 정밀 타격을 했다”고 전했다. 마라위 시가 전쟁터로 변하자 전체 인구 약 20만 명의 가운데 14만 명가량이 인근 지역으로 대피했다.

이 도시에는 지난 23일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 명이 침입해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일부를 불태웠다. 현지 경찰서장을 참수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100여 명도 풀어줬다. 그러자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은 민다나오 섬 전체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한편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IS의 위협이 확산하면 필리핀 전역에 계엄령을 선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IS가 이미 루손 지역에 발판을 마련했고 테러가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면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전국에 계엄령을 선포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김현경 기자/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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