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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 뼈 속부터 입 안까지 해롭다 ①]흡연, 골절로 가는 지름길
라이프| 2017-05-27 09:00
-담배 속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는 뼈로 가는 영양공급 방해
-골밀도 감소하면 골절 발생 위험 정상인보다 3배 높아져
-금연과 함께 규칙적인 근력운동 해야 골절 예방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50대 회사원 박모씨는 얼마 전 회사 체육대회에서 축구 경기에 참석했다가 상대팀과 부딪치며 발목이 골절되는 부상을 입었다. 그런데 젊은 시절에도 축구를 좋아해 경기를 하다가 골절을 당한 적이 있지만 이번 만큼은 회복이 더딘 것을 느끼고 있다. 나이가 들어서 몸의 회복 속도도 느려진 것이 아닌가 생각했지만 의사는 박씨가 20년간 피워 온 담배가 큰 원인이라고 했다.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앞두고 있지만 최근 두 달 연속 담배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금연 다짐을 이어가는 사람이 줄어든 결과로 보인다. 흡연은 암을 유발하고 장기에 해롭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하지만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올 초 한 국제학술지에서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30년 이상 흡연한 중년 남성은 비흡연자에 비해 골밀도가 감소할 위험이 1.5배 높다고 나타났다. 이는 흡연과 뼈 건강의 깊은 연관성을 나타내는 결과다.

담배에는 4700여 가지의 유해성분이 들어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니코틴, 타르, 일산화탄소 등이다. 흡연을 하면 담배 연기로 혈액 내에 흡수된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성분이 혈관을 수축시켜 원활한 혈액순환을 방해한다. 이는 척추와 뼈로 가는 영양공급이 부족해져 골다공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척추 관절 특화 동탄시티병원의 신승준 원장은 “골밀도가 감소하면 골 감소증이 되는데 이는 골다공증의 시작단계”라며 “골 감소증과 골다공증은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구멍이 뻥뻥 뚫린 상태로 약간의 충격에도 쉽게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의 골절 위험은 정상인의 3배, 골절로 인한 사망률은 정상인의 8배에 달한다”고 말했다.

골밀도 감소를 예방하기 위해 가장 먼저 실천해야 하는 것은 금연이다. 담배를 끊는 것만으로도 부분적으로 골 소실이 회복되는 양상을 보인다. 금연이 최선의 방법이지만 금연이 어렵다면 다른 최소한의 방법으로라도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근력운동은 근육을 강화시키고 관절의 유연함과 골밀도를 높여줘 골다공증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 이와 함께 요구르트나 우유 등 칼슘이 많이 들어간 음식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해주는 것이 좋다.

신 원장은 “골다공증은 ‘소리 없는 도둑’이라 불릴 만큼 별다른 통증이나 지각증상이 없다. 그러나 골다공증이 어느 정도 진행되면 골밀도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조기 예방과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중년에 접어들면서 키가 3cm가량 줄어들거나 흡연자, 폐경기 여성의 경우 골밀도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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