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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잡는 고강도 다이어트 ②] 스피닝하다 골반 삐끗…천장관절증후군 걸릴수도
라이프| 2017-05-28 08:22
-스피닝, 골반ㆍ꼬리뼈에 부하…천장관절증후군 조심
-척추 틀어져 양반다리로 앉지도 못하고 보행도 불편
-몸맞게 자전거 안장 조절…“골반 변형 굳지 않게 해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아직 5월 하순인데도 최고기온이 30도를 넘나들 정도로 더위가 빨리 찾아왔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고 휴가철이 되는 여름을 앞두고, 최근 들어 다이어트를 위해 고강도 운동을 시작한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스피닝 등 강도가 높은 운동은 격한 동작이 많아 관절과 척추의 부상으로 이어져 걷기조차 힘들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여름을 앞두고 다이어트를 위해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고강도 운동 중 하나인 스피닝. 그러나 이 운동은 골반 등을 변형시켜 척추관절증후군을 야기할 수 있다(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헤럴드경제DB]

대표적 고강도 운동 중 하나인 스피닝은 신나는 음악에 맞춰 실내 고정식 자전거를 타며 하체는 빠르게 페달을 밟고, 상체는 근력 체조나 에어로빅을 하는 운동이다. 그냥 자전거만 타면 시간당 350㎈가 소모되는 반면 스피닝은 많게는 800~1000㎈까지 소비돼 체중 감량 효과가 크다고 알려져 있다.

스피닝은 안장에서 엉덩이를 떼고 격하게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 골반과 꼬리뼈에 반복적인 체중이 가해진다. 이때 안장 높이와 핸들 위치가 몸에 맞지 않으면 골반이 틀어지면서 천장관절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

김병호 동탄시티병원장은 “천장관절은 골반에서 엉치뼈와 엉덩이뼈가 만나는 부위로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고 인체의 안정성과 체중 부하를 담당한다”며 “천장관절증후군은 장시간 쪼그려 않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습관이나 골반에 부하가 걸리는 스포츠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고 말했다.

천장관절증후군은 주로 허리, 꼬리뼈, 사타구니 주변에 통증이 발생하며, 양반다리로 앉거나 골반에 힘이 들어가는 자세를 취하기 어려워진다. 심한 경우 바깥쪽 종아리와 발가락까지 저린 연관통이 나타나 걸음을 딛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

건강한 스피닝 운동을 위해서는 운동 전 30분 정도 러닝머신과 스트레칭으로 근육과 관절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김 원장은 “스피닝의 특성 상 운동 시 주위 분위기에 휩쓸리다 보면 개인의 체력과 관절 상태를 간과하고 무리하는 경우 자세가 흐트러지기 쉽다”며 “자세가 흐트러지면 부상으로 직결될 수 있어 무엇보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우선 자전거 안장을 자신의 몸에 맞도록 조절해야 한다. 자전거 옆에 섰을 때 골반 높이로 오는 정도가 좋다. 하체는 힘을 뺀 상태로 다리를 11자로 바르게 유지하며 계단을 올라가듯 반동을 이용해 타는 것이 좋다. 허리는 거북이 등처럼 구부린 상태로 타며, 엉덩이와 안장이 살짝 닿는 것이 바른 자세다.

김 원장은 “스피닝 후 급성 요통, 꼬리뼈 통증이 발생한다면 냉찜질과 소염진통제 복용을 통해 1차적인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래도 통증이 심할 경우 꼬리뼈 주변 신경에 염증을 가라앉히는 주사를 놓아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며 “초기에 치료하면 증세 회복이 어렵지 않으나, 골반 변형이 굳어지면 교정이 쉽지 않아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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