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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령 내려진 필리핀…“국민 반란 아닌 외국인 병사 침략”
뉴스종합| 2017-05-27 13:34
-무장단체 ‘마우테’와 4일째 교전…정부군 11명, 반국 33명 사망

-사살 반군 중 인도네시아ㆍ말레이시아ㆍ싱가포르 국가 출신 포함

-마라위시 주민 14만명 대피…주민 살해, 성당 신도 납치도 이어져



[헤럴드경제]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시를 점령한 채 정부군과 대치하고 있는 세력에 외국인은 필리핀 국민들의 반란이 아닌 외국인 병사에 의한 침략으로알려졌다. 필리핀 군에 따르면 반군 세력에는 ‘이슬람국가(IS)’를 추종하는 동남아시아 출신 외국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현지 언론과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필리핀 정부군은 계엄령이 선포된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의 마라위시에서 필리핀군과 무장단체 ‘마우테’의 교전이 4일째 교전 중이며, 정부군 11명이 죽고 반군 33명을 사살된 것으로 전해진다.

무장단체는 IS 추종세력인 ‘마우테 그룹’으로 알려졌으며, 필리핀 군은 사살된 반군 대원 가운데 최소 6명이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인근 동남아 국가 출신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필리핀 정부 수석 변호인 호세 칼리다는 다바오에서 기자들에게 “민다나오 섬에서 벌어지는 일은 더이상 필리핀 국민들의 반란이 아니다. 외국인 병사들에 의한 침략으로 변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일간 더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레스티투토 파딜라 필리핀군 대변인은 “사살된 반군의 수와 인적사항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마라위를 점령한 반군 중에는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인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도 자국에 이미 외국에서 들어온 반군 대원들이 존재한다면서 이는 민다나오 섬에 IS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있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인명 피해도 점차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23일부터 시작된 전투에서 군인 11명과 경찰 2명, 무장세력 33명 등 46명이 사망했고 3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마우테는 마라위에서 인질로 잡은 민간인 가운데 최소 11명을 살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필리핀 민다나오 섬 마라위시 중심가를 빠져나오는 주민들.[사진=연합뉴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주민 9명이 손이 묶인 채 잔인하게 살해돼 들판에 버려졌다고 내용도 있으며, 마우테는 마라위시의 한 성당에서 12∼15명의 신부와 신도 등을 납치해 억류하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필리핀군이 IS 연계 단체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의 은신처를 급습하자 마우테 무장대원 100여명이 마라위시의 시청, 병원, 교도소 등 주요 시설을 점거하고 곳곳에 불을 질렀다. 현지 경찰서장을 살해하고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 100여명도 풀어줬다.

이런 가운데 말레이시아의 IS 추종 무장세력이 공습을 받아 다친 필리핀 IS 지도자 이스닐론 하필론을 구하기 위해 마라위 점령을 주도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말레이 일간 ‘더 스타’는 자국내 이슬람 성직자 출신의 무장반군 지도자 마흐무드 아마드와 그의 추종자들이 마라위 점령에 참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소식통들에 따르면 올 초 필리핀내 IS 지도자로 임명된 이스닐론이 2개월 전 정부군의 공습으로 부상했으며, 마흐무드가 그를 구하기 위해 대원들을 이끌고 필리핀에 들어가 마라위 점령을 감행했다.

정부군의 조아르 헤레라 대변인은 “우리는 (마우테만 타깃으로 한) 외과수술식 정밀 폭격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20만명의 마라위시 주민 14만명이 다른 지역으로 대피했으며, 피난 행렬은 계속 이어지고 있것으로 전해진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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